"세계 경기둔화 등 불확실성 여전"
노무라, 투자의견 중립으로 낮춰
국내 업계서도 목표치 잇단 조정
글로벌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한 이후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강력한 통화긴축 조치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이 국내 증시에 대한 시각을 조정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계 노무라증권은 지난달 31일 '일본 제외 아시아 주식시장 전략' 보고서에서 한국의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조정했다.
노무라증권은 "한국은 중국과 글로벌 경기 둔화,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에 노출돼 있고 대선(대통령 선거) 이후 정책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고 투자의견 하향 이유를 밝혔다.
노무라는 "반도체 업황 둔화가 실적 전망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코스피 지수 전망치는 제시하지 않았다.노무라는 한국 주식에 대한 비중을 축소한 반면 중국, 인도네시아에 대해서는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로 높였다. 태국은 '비중축소(Underweight)'에서 중립으로 상향했다. 인도에 대해서는 중립을 유지했다.
JP모건은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매크로(거시경제) 환경과 인플레이션(물가 인상)을 반영해 코스피 전망치를 기존 3,300에서 3,000으로 내려 잡았다. 기존에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을 11배로 계산했으나, PER 배수를 10으로 조정하면서 그에 따라 코스피 전망치를 조정한 것이다.
JP모건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인 변화, 전 업종의 마진에 영향을 주는 물가 인상 압력, 원화 약세를 이유로 코스피 전망치를 하향한다"면서 "현재 주가수익비율이 9배로, 2020년 3월 코로나19 타격이 있었을 당시와 비슷한 수준임을 고려하면 지수가 더 내려갈 리스크는 적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골드만삭스와 맥쿼리증권은 지난달 초 코스피 목표치를 각각 3,050과 2,800을 제시했다. 두 곳의 작년 말 코스피 목표치는 각각 3,350, 3,200이었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성장 둔화에 민감한 한국 특성을 반영해 작년 말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낮춘 바 있다"며 "성장둔화와 금리 인상 압력이 몇 달 새 강화됐는데, 한국 주식시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이러한 압력에 더욱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맥쿼리증권은 "단기 반등은 증시 재평가가 아니라 자산 가격이 하락 추세에서 일시적으로 오르는 '데드캣 바운스'일 것"이라며 "매크로 둔화는 올해 하반기 더욱 가속할 것이고, 추정치에 대한 하향은 내년 1분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데드캣 바운스(Dead cat bounce)'는 주가가 하락하는 시기에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것을 의미한다.
코스피 목표치 변경이라는 외국계 IB의 예상은 국내 증권사 예상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 증권사 중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한화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 예상 범위(밴드) 상단을 3,000으로 잡았다.
대신증권, NH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은 지수 상단을 2,800대로, 키움증권은 2,900대로 예상했다. 이들 증권사의 지수 예상 범위 하단은 2,400∼2,500대다. 코스피가 하반기에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보다는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게 중론인 셈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발표한 '글로벌 주가 향방에 대한 시장참여자 시각 점검'에서 "최근 세계증시 밸류에이션이 장기 평균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가격 부담이 해소됐고, 투자자 심리도 극단적인 공포 수준으로 낮아져 개선의 여지가 있다"면서 "다만, 금융여건(하반기 통화긴축 지속) 및 높은 경제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연내 주가의 전고점 경신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국제금융센터는 "통화긴축 강화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하반기 실적 둔화세가 크게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다. 고유가, 공급망 교란은 물가 압력으로 지속될 것이고, 지정학·경제적 불확실성이 과소평가되고 있을 소지도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올 하반기 주가 경로는 경기침체 진입 여부, 이익 둔화폭 등 성장요인이 좌우할 것"으로 평가했다.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노무라, 투자의견 중립으로 낮춰
국내 업계서도 목표치 잇단 조정
글로벌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한 이후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강력한 통화긴축 조치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이 국내 증시에 대한 시각을 조정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계 노무라증권은 지난달 31일 '일본 제외 아시아 주식시장 전략' 보고서에서 한국의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조정했다.
노무라증권은 "한국은 중국과 글로벌 경기 둔화,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에 노출돼 있고 대선(대통령 선거) 이후 정책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고 투자의견 하향 이유를 밝혔다.
노무라는 "반도체 업황 둔화가 실적 전망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코스피 지수 전망치는 제시하지 않았다.노무라는 한국 주식에 대한 비중을 축소한 반면 중국, 인도네시아에 대해서는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로 높였다. 태국은 '비중축소(Underweight)'에서 중립으로 상향했다. 인도에 대해서는 중립을 유지했다.
JP모건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인 변화, 전 업종의 마진에 영향을 주는 물가 인상 압력, 원화 약세를 이유로 코스피 전망치를 하향한다"면서 "현재 주가수익비율이 9배로, 2020년 3월 코로나19 타격이 있었을 당시와 비슷한 수준임을 고려하면 지수가 더 내려갈 리스크는 적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골드만삭스와 맥쿼리증권은 지난달 초 코스피 목표치를 각각 3,050과 2,800을 제시했다. 두 곳의 작년 말 코스피 목표치는 각각 3,350, 3,200이었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성장 둔화에 민감한 한국 특성을 반영해 작년 말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낮춘 바 있다"며 "성장둔화와 금리 인상 압력이 몇 달 새 강화됐는데, 한국 주식시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이러한 압력에 더욱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맥쿼리증권은 "단기 반등은 증시 재평가가 아니라 자산 가격이 하락 추세에서 일시적으로 오르는 '데드캣 바운스'일 것"이라며 "매크로 둔화는 올해 하반기 더욱 가속할 것이고, 추정치에 대한 하향은 내년 1분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데드캣 바운스(Dead cat bounce)'는 주가가 하락하는 시기에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것을 의미한다.
코스피 목표치 변경이라는 외국계 IB의 예상은 국내 증권사 예상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 증권사 중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한화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 예상 범위(밴드) 상단을 3,000으로 잡았다.
대신증권, NH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은 지수 상단을 2,800대로, 키움증권은 2,900대로 예상했다. 이들 증권사의 지수 예상 범위 하단은 2,400∼2,500대다. 코스피가 하반기에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보다는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게 중론인 셈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발표한 '글로벌 주가 향방에 대한 시장참여자 시각 점검'에서 "최근 세계증시 밸류에이션이 장기 평균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가격 부담이 해소됐고, 투자자 심리도 극단적인 공포 수준으로 낮아져 개선의 여지가 있다"면서 "다만, 금융여건(하반기 통화긴축 지속) 및 높은 경제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연내 주가의 전고점 경신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국제금융센터는 "통화긴축 강화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하반기 실적 둔화세가 크게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다. 고유가, 공급망 교란은 물가 압력으로 지속될 것이고, 지정학·경제적 불확실성이 과소평가되고 있을 소지도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올 하반기 주가 경로는 경기침체 진입 여부, 이익 둔화폭 등 성장요인이 좌우할 것"으로 평가했다.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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