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당 내 갈등’에 쓴소리
“2012년 당시 文 공격하면 안 됐듯이,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에 상처 내고 공격하면 안 돼”
“우리 민주당에 득 될 게 없어…저쪽 사람들만 이익이고 좋아할 일”
“이재명 찍었던 국민들에 대한 예의와 존중 필요…우리 모두의 잘못이고, 부족”
“선거 끝나자마자 후보깜이 아니었다고, 부족했다고 그러면 이거 언어모순 아닌가”
김남국 “마치 ‘작전’ 하듯이 국회의원 10여분께서 일제히 SNS에 글 올리고, 일방적인 주장”
“지지자들, 절박한 마음으로 간절하게 선거운동을 하고 있을 때, 일부 의원들은 ‘이재명 죽이기’ 기획”

(왼쪽부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김남국 민주당 의원. <이낙연 SNS, 김남국 의원실 제공, 연합뉴스>
(왼쪽부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김남국 민주당 의원. <이낙연 SNS, 김남국 의원실 제공, 연합뉴스>
정청래,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당 내 '계파갈등'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정청래 의원은 "누워서 침뱉기 하지 말자"면서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당선인에 대한 공격을 그만하자고 밝혔다. 김남국 의원은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가 끝나자마자 마치 '작전' 하듯이 국회의원 10여분께서 일제히 SNS에 글을 올리고, 일부는 방송에 출연해 일방적인 주장을 했다"고 '친이낙연계'를 저격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최근 민주당 내 '친(親) 이낙연계' 의원들은 6·1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것을 두고, 이재명 당선인 책임론을 꺼내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청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0년 전 2012년, 문재인 대통령 대선 패배 직후에 열린 의총에서 '문재인 후보는 국회의원직 사퇴하고, 정계를 은퇴하라'고 주장한 의원들이 있었다"며 "그때 곧바로 제가 나가서 '대선 패배가 문재인 후보 개인의 잘못이냐, 문재인 후보 개인이 책임질 일이냐 우리 모두의 책임이 아니냐, 우리가 부족해서 졌다면 우리 스스로, 남 탓하지 말고, 우리 탓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제가 얘기한 바 있다. 그 후로 문재인을 흔들던 사람들은 끝내 탈당하고 딴살림을 차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2012년 당시 문재인을 공격하면 안 되었듯이,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에 상처를 내고 공격하면 안 된다. 우리 민주당에 득 될 게 없다"면서 "저쪽 사람들만 이익이고 좋아할 일이다. 이재명 흔들기를 하면 안 된다. 이재명을 찍었던 국민들에 대한 예의와 존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 의총에서 '누구 때문에 졌다'고 남 탓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의 잘못이고, 우리 모두의 부족이고, 우리 모두의 탓"이라며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남 탓하지 말기'다. 후보들은 열심히 뛰었고 우리는 지원 유세를 했다, 이 후보가 훌륭하니 찍어달라고. 그런데 선거 끝나자마자 그 사람은 후보깜이 아니었다고, 이 사람은 부족했다고 그러면 이거 언어모순 아닌가"라고 당 내 계파갈등 상황을 비판했다.

이어 "우리 스스로 우리에게 침 뱉고 우리 스스로 눈을 찌르는 것 아니겠나. 절대로 후보자들 실명을 거명하면서 그 사람은 아니었다고 말하는 것 자체는 그 사람을 지원 유세했던 우리 모두의 자기부정이다.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집안싸움은 안방에서 한다. 우리 어렸을 때 어머니, 아버지들 부부싸움한다. 그러면 안방에서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게 안방에서 싸움을 한다. 어머니, 아버지가 동네 네거리에 나가서 서로 멱살 잡고 침 뱉고 싸우는 것 보신 적 있나. 그것은 보는 사람들에게도 민망하고 우리가 할 짓이 아니다. 집안싸움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것은 안에서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해야 될 일이 있다. 혁신, 개혁, 쇄신 세 가지 단어를 우리는 쓴다. 제가 네이버 사전에서 찾아봤는데 혁신도 개혁도 쇄신도 다 잘 못된 것을 고치자는 뜻"이라며 "잘못된 것은 고쳐야겠죠. 혁신위를 만들든, 개혁위를 만들든, 쇄신위를 만들든 빨리 만들자. 거기서 감정싸움 하지 말고 차분하게 시스템을 갖춰서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평가하자"고 거듭 주장했다.

정 의원은 또 "그런데 우리 스스로 혁신위에서 이렇게 전당대회 룰을 바꾸자고 해놓고 그것조차 바꾸지 않고 또 다른 혁신을 하자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따라서 혁신위에서 결정한 사항은 당헌당규에 빨리 반영해주시기 바란다"며 "누구는 '비대위는 왜 야반도주하듯이 즉각 사퇴했느냐, 일주일 동안 욕 먹고 사퇴하지'라고 한다. 저는 그래도 그나마 최악의 비대위가 잘한 것은 즉각 사퇴한 거라고 생각한다. 만약에 일주일 욕먹을 기간이 있었다면 정말 당은 큰 분란이 일어났을 것이다. 당원들은 왜 안 나가냐. 그래서 즉각 사퇴한 것은 그나마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핵전쟁보다 더 말리기 어려운 싸움이 감정싸움이라고 그런다. 감정에 휩쓸리다 보면 모든 이성적 논의가 마비되고, 서로 각자의 사익적 주장만 하게 된다"면서 "화났을 때는 결정하지 말자. 서로의 감정싸움 없이 이성적으로 하려면 우리의 감정을 톤다운(tone down), 캄다운(calm down) 해야 한다. 그리고 이성적으로 토론하자"고 말했다.



같은 날 김남국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6월 3일 국회의원, 당무연석회의에서의 발언 역시 잘 짜여진 드라마의 각본을 본 것 같았다. 우리들의 부족함을 되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네 탓 타령'만 가득했다. 반성보다 당권에 대한 사심 가득해보였다"며 "민주당에 대한 쇄신에 대한 의지가 아니라, 계파의 이익이 먼저인 것 같아서 너무 안타깝다"고 당 내 갈등을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런 '이재명 책임론' 논의가 선거 전부터 계속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심지어 선거 당일 낮 12시에 모여서 회의도 했다고 한다"며 "작성한 글을 실제 올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의원은 선거 결과가 나오기도 전부터 이재명을 비난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고치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전국에서 선거 승리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후보와 당원들, 지지자들은 정말 절박한 마음으로 간절하게 선거 운동을 하고 있을 때, 일부 의원들은 '이재명 죽이기'를 기획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것은 대선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들은 민주당 정치인들이 패배를 먼저 반성하고, 쇄신하는 모습을 보고싶어 한다. 단 하루도 못 참고, 기다렸다는 듯이 일제히 '이재명 책임론'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절망하고 계신다"면서 "분열해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의원 개인과 계파의 이익이 국민과 당의 이익보다 더 우선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민주당은 70년 역사를 지닌 우리 민주당원들의 것이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당이다. 소수 몇명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그런 정당이 아니다. 실력으로 경쟁해야 한다"며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논쟁하고, 대안제시를 통해 평가받아야 한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혁신을 위한 생산적인 논의하는 장이고, 당을 새롭게 바꾸는 기회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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