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패하면 반성도 백서도 없이 구렁이 담 넘어가듯 지나가…진보는 싸우고 백서 내면서 전열 정비”
“지금 국민의힘은 겸손해야 하지만 민주당은 국민만 생각하고 피 터지게 싸울 때”
“패배한 정당, 항상 싸우면서 길-희망 찾아…오래 싸우진 마라. 진짜 싸움은 민생-경제에 있어”

이재명(왼쪽)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당선인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 <더불어민주당 제공, 연합뉴스>
이재명(왼쪽)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당선인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 <더불어민주당 제공,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당선인을 향해 '뼈 있는' 말을 남겨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지원 전 원장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보수는 패하면 반성도 백서도 없이 구렁이 담 넘어가듯 지나가지만 진보는 싸우고 백서 내면서 전열을 정비한다"며 "DJ(김대중 전 대통령)도 패한 뒤 물러났다"고 말했다. 누구인지 명시하진 않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6·1 지방선거 이후에 이같은 글을 남겨서 이재명 당선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선 "선거에서 패한 정당에선 싸움이 일어나기 마련"이라면서도 민생과 경제를 챙기라고 쓴소리를 남겼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선거 2연승에도 '경제 때문에 승리에 만족할 수도 없다'고 하는데, 2연패한 민주당은 내부총질에 혼연일체가 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지금 국민의힘은 겸손해야 하지만 민주당은 국민만 생각하고 피 터지게 싸울 때"라며 "패배한 정당은 항상 싸우면서 길을 찾고 희망을 찾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래 싸우진 마라. 진짜 싸움은 밖에 민생과 경제에 있다"고 강조한 뒤 빌 클린턴이 1992년 미국 대선에서 들고 나온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라는 구호를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의 이재명 당선인 비판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1일 박 전 원장은 "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다는 말이 당내에 유행한다더니 국민의 판단은 항상 정확하다"며 "당이 살고 자기가 죽어야 국민이 감동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는 7일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예방할 예정인 가운데, 이날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또 박 전 원장은 오는 10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3주기 추도식 참석 계획을 언급하면서 "김대중 대통령님 내외분께 각오를 다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하라", "역사는 발전하고 인생은 아름답다"는 문구를 남겼다.

한편, 국정원장 신분으로 공개적인 행보를 자제하던 박 전 원장은 정권교체 이후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향후 보다 활발한 대외 행보를 예고했다.

최근 그는 윤석열 정부의 인사에 대해 "美 WP 기자의 '한국 정부는 검사 출신으로만 구성됩니까. 검찰공화국 만드시나요'라는 질문이 나올 법한 인사"라면서 "균형과 조화를 이뤄야지 무엇이든 치우치면 안된다. 인사는 강력한 메시지이고, 고도의 통치행위입니다. 과유불급 인사는 망사"라고 윤석열 정부 인사를 비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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