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지선 투표율 낮으면
'보수정당 유리' 공식 성립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서울 종로구 경기상고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각 투표소로부터 도착한 투표함들이 접수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마친 6·1 지방선거의 투표율 잠정치는 50.9%로, 역대 두 번째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서울 종로구 경기상고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각 투표소로부터 도착한 투표함들이 접수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마친 6·1 지방선거의 투표율 잠정치는 50.9%로, 역대 두 번째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6·1 지방선거 투표율이 50.9%를 기록, 과거 지방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과 '샤이진보' 층이 투표장으로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으면서 보수정당 후보들이 많은 득표를 하는 선거가 됐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일 지방선거 전국 투표율이 50.9%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전국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지난 2002년 지난 3회 지방선거(48.9%) 이후 최저치였다. 그동안 지방선거에서는 대체로 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 정당 후보 측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왔다. 1995년 1차 지방선거에서 전체 투표율은 68.4%를 기록했는데, 당시 민자당은 광역자치단체장 5석, 민주당은 4석,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은 4석, 무소속은 2석을 기록했다. 여당인 민자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가져가기는 했지만, 원내 과반을 보유한 민자당 규모에 비하면 야당이 10석이나 가져갔다.

1998년 진행된 2차 지방선거의 경우, 김대중 정부 임기 초반(취임 100일)에 열린 선거여서 시기상으로는 이번 선거와 비슷하다. 52.7%의 투표율을 기록한 이 선거에서 새정치국민의회의와 자민련은 연합 공천을 통해 광역자지단체장 각각 6석과 4석을 차지했고, 보수정당인 야당 한나라당은 6석에 그쳤다.

하지만 2002년에 진행된 3차 지방선거는 48.9%라는 낮은 투표율 속에 한나라당이 11석, 새천년민주당이 4석, 자민련이 1석을 얻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풍'을 탄 진보 정당의 강세가 예측됐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 김홍걸 현 의원이 구속 수감되면서 바람이 변했다. 여기에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대형 이슈까지 겹치면서 선거에 대한 관심이 낮아졌다.

2006년 4차 지방선거(투표율 51.6%)에서는 보수 정당인 한나라당이 12석을 싹쓸이했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2004년 총선 압승 이후 계파 싸움으로 사분오열하면서 진보진영은 민주당 2석, 열린우리당 1석, 무소속 1석이라는 최악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2010년 이후 지방선거부터는 꾸준히 투표율이 오르는 경향을 보였고, 진보진영이 보유한 의석수도 커졌다. 2010년 5회 지방선거(투표율 54.5%)에서 민주당은 광역자치단체장 7석, 한나라당은 6석, 자유선진당은 1석, 무소속은 2석을 얻어 선거 지형이 바뀌었고,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는 투표율은 56.8%를 기록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9석, 새누리당은 8석을 차지했다. 이후 60.2%의 지지율을 기록한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14석을 차지, 2006년 이후 가장 일방적 선거결과가 나왔다. 이번 선거에서도 낮은 투표율에 보수정당이 승리해 '낮은 투표율=보수승리' 공식이 성립한 셈이다.

이는 진보성향 시민단체까지 반대한 검수완박 강행과 당 안팎의 성 비위 사건 등으로 인해 '샤이 진보' 층이 생겼고, 이로 인해 젊은 층과 중도층 등이 적극적으로 민주당에 투표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국민의힘은 10곳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고, 박빙인 지역까지 이길 경우 13곳까지 이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임재섭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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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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