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전화 인터뷰를 통해 강 후보의 입장을 들어봤다. 다음은 강 후보와 일문일답.
- 이번 선거 과정을 통해 반성해야 할 지점이 있다면.
"단일화 자체를 언급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계속 단일화 언급한 게 표의 대폭적인 감소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순진한 얘기는 하지 않겠다. 2년 후에 총선이 있다. 이번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할 수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지 1달이 채 되지 않아서 치러진 지방선거에 당연히 새로 취임하는 정부에 대한 기대, 가능성, 지원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에서 불과 5만 몇천표 때문에 안 됐다는 건 후보를 잘못 낸 것이다. 경기도를 무시한 것이다. 아마 100% 경기도민들은 그런 생각을 할 것이다. 김은혜 후보가 경기도지사를 할 깜냥이냐. 결국 김은혜 후보 패배의 책임은 김은혜 후보에게 있다. 물론 저희도 훨씬 더 많은 득표를 했어야 하는데 1%가 채 안 되는 득표를 했다는 건 반성할 점이 많다고 느끼고 있다."
- 이번 선거 과정에서 국민의힘 측과 갈등이 많았다. 본인이 생각하는 '자유우파'의 가치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저희는 처음부터 일관되게 단일화의 스탠스를 유지해왔다. 그 스탠스 때문에 표를 많이 잃었다. 선거전략으로는 굉장히 안 좋은 방법이다. 표가 많이 도망갔다. 일방적으로 사퇴하라 이런 건 없다. 단일화 절차에 따라서 예우를 하라는 입장이었는데, 거기에 대해서 (국민의힘 측에서) 무시를 했다. 결국 단일화라는 건 이제는 전략으로 사용해선 안 되겠다는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 다시는 자유우파와 위장우파 간의 단일화는 없을 것이다. 국민의힘 내에서 위장우파, 기회주의 우파를 몰아내던지 자유우파가 독자적으로 홀로 서던지, 둘 중의 하나 선택만이 남은 상황이다. 도저히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는 사이가 됐다고 생각한다."
"5만 4000표. 저에게는 정말 소중한 표였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지자분들이 성원해주셔서 의미 있는 득표를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이겠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수많은 고난과 역경이 있었다. 그러 와중에도 저를 믿어준 5만 4758명 지지자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평생토록 실망시켜드리지 않고 제가 말씀드렸던 자유우파적 사상에 기초한 정치를 펼쳐나가겠다. 너무 당연한 것이면서도 지금 아무도 입밖에 내지 않는 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계속 노력하겠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 어떤 방식이 될지는 아직은 모르겠다. 욕심 같으면, 더 표가 많이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이번엔 준비도 부족하고 모자란 점이 많았다. 인정하겠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의 패배를 두고, 강 변호사의 탓이라는 주장도 존재한다. 이에 대한 생각은.
"경기도지사 결과 투표 결과를 보면, 김동연 후보가 282만 7593표, 김은혜 후보가 281만 8680표를 득표했다. 8913표 차이로 김동연 후보가 당선됐다. 저는 5만 4758표를 득표했다. 황순식 정의당 후보는 3만 8525표, 송영주 진보당 후보가 1만 3939표, 서태성 기본소득당 후보가 9314표를 얻었다. 황순식, 송영주, 서태성 후보 합치면 6만 1778표다. 이 세 분들 합친 표가 제가 얻은 표보다 훨씬 많다. 만일 김은혜 후보가 안 될 것 같으면 이 세 분들 선거운동을 해서 이 세 분이 김동연 후보의 표를 가져가게 만들던지, 아니면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이다. 강용석을 그만두게 하는 방식도 있었을 것이다. 그게 바로 선거에서의 구도다. 3자 투표에서 제가 나와서 그랬다면 그러한 주장이 가능한데, 3명의 좌파 후보가 더 있다. 어떻게 이런 기적의 논리가 가능한가. 나에 대한 격려와 지지가 많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세력이 나를 깎아내리기 위해 그런 '조작된 여론'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정당을 창당한다는 이야기도 일부 들린다. 향후 정치 행보는 어떻게 되나.
"아직까지 명확히 정해진 바는 없다. 더 많은 분들이 저의 생각에 동의해주시고 표로써 보답해주실 수 있도록 더 세련된 공약이나 정책 등을 만들어서 정치 방향성에 대해 연구하고 노력하겠다."
-선거가 치러지기 전 김은혜 후보와의 물밑 단일화 협상을 했다는 김세의 전 기자의 폭로가 나왔다. 사실인가.
"(김세의 전 기자가 말하는 게) 무슨 얘기인지를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만약에 단일화를 하더라도 후보인 제가 하는 것이다. 그 분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다."
- 거대 양당 구도의 대한민국 정치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적대적 공생관계. 이게 대한민국 정치의 어두운 부분이다. 그런 문제를 기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선 총선까지 2년여의 시간이 있는데 많이 성찰하고 연구할 계획이다."
-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달라.
"'거센 바람~ 높은 파도가~ 우리 앞길 막아서도 두렵지 않아~'. 이게 '원피스'라는 만화영화의 주제가 가사다. 조금 전에 유튜브 채널에서 방송을 했다. 이 가사를 제목으로 영상을 올리니, 많은 분들이 느낌이 있다, 울림이 있다는 말을 해주셨다. 성경의 한 구절이 생각이 난다. 고린도후서 6장 9~10절 내용이다.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은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아 있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 저의 심정을 성경 구절이 대변해줄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나의 심정을 잘 담은 구절 같다."
한편 이번 경기도지사 개표에서 김동연 후보는 282만 3491표(49.06%), 김은혜 후보는 281만 5097표(48.91%)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표차는 8394표에 불과하다. 강 후보는 이번 경기도지사 개표에서 5만 4000여 표를 기록했다. 이에 김은혜 후보가 김동연 후보에게 석패하는 데 강 후보의 득표율이 결정타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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