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왼쪽)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와 강용석 무소속 경기지사 후보. <연합뉴스>
김은혜(왼쪽)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와 강용석 무소속 경기지사 후보. <연합뉴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경기지사 선거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에서 '8000여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승리를 거머쥔 거운데, 무소속 출마 의지를 강행한 강용석 후보와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을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강용석 역적론', '강용석 효과' 등을 거론하면서 강 후보에 직격탄을 퍼부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 따르면 경기도지사 개표율이 99.76%를 넘긴 2일 오전 8시 16분 기준, 김동연 후보는 282만 554표(49.05%), 김은혜 후보는 281만 2473표(48.9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개표 초반까지는 김은혜 후보의 강세가 두드러 졌으나, 오전 5시반쯤 개표율이 90%를 넘어서면서 김동연 후보가 처음으로 김은혜 후보를 역전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결국 두 후보의 승패는 '8081표' 차이로 결정이 났다. 이 가운데 주목받은 것이 3위인 강용석 후보의 5만 4667표(0.95%)다. 보수 성향의 네티즌들 사이에선 강 후보를 향한 맹비난하는 게시물을 쏟아냈다. 강 후보가 김은혜 후보와 단일화를 하지 않고 표를 갈라치기를 했다는 주장이다.

복수의 네티즌들은 '가세연' 유튜브 채널 댓글창 등을 통해 "이재명 살려준 소감이 어떻냐", "민주당 X맨이냐", "너네가 다 말아먹었다", "다시는 정치판에 오지 마라" 등의 비난 댓글을 남겼다.

친(親) 민주당 성향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은 '가세연' 유튜브 채널 댓글 창에 "더불어민주당 당원입니다. 강용석님의 민주당을 향한 애착에 감동하여 이렇게 감사 인사드리고자 방문하였습니다. 더욱더 힘내시고 민주당을 위해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김은혜를 낙선시켜줘서 대단히 감사합니다"라는 비꼬는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는데^^ 님들 덕분에 잘 조진 개표 방송 잘봤습니다^^", "민주당 열혈 선거지원 감사합니다. 님들 덕분에 경기지사 신승했네요. 김은혜 재산신고 누락건도 누구보다 신속하게 홍보해주시고 거기다가 애국열심 용석님의 살신성인으로 구독자들의 눈먼 돈으로 출마까지 해주시고 아무튼 가세연은 짱입니다. Ps. 김건희 여사 왈 '가세연은 기생충 같은 놈들'" 등의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강용석 역적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강용석 역적됐다. 방송에서 단일화 거부하는 정치인 그렇게 비판하더니 막상 자신은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들은 국민의힘의 경기지사 패배를 두고 "단일화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떠난 강용석", "강용석 효과"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보수 성향의 만화가 윤서인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이 시점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제일 고마워하는 사람, 민주당 관계자들이 제일 고마워하는 사람, '대깨문'들이 제일 고마워하는 사람, 이재명이 제일 고마워하는 사람은 당연히 이준석보다는 강용석 같다"면서 "왜 엉뚱하게 이준석을 탓하는 댓글들이 자꾸 보이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또 "물론 강용석을 받아주지 않은 이준석과 강용석과 단일화에 실패한 김은혜에게도 아쉬운 점은 있다"면서도 "누가 뭐래도 이 사태의 책임은 90% 이상 강용석에게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출마를 안 하셨으면 경기도지사는 국민의힘이 됐을 텐데"라며 "좌파에게 빼앗긴 경기도를 다시 되찾겠다고 나서신 분이 좌파에게 경기도를 빼앗기게 만드는 당사자가 된 현실이 너무 우울하다"고 강 후보를 저격하기도 했다.

반면 친(親) 민주당 성향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강 후보를 겨냥해 "강용석 후보, 좋은 일 한 번 했다" "존재감 확실하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강 후보가 소장으로 있는 유튜브 채널 '가세연'을 언급하면서 "다 같이 가세연 유튜브 채널 가서 구독 눌러주고 오자"는 농담섞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이기는 걸로 예측됐다가 뒤집히니까 많이 안타깝고 속이 쓰리다"며 "결과적으로 보면 강용석 후보와 단일화가 됐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권 원내대표는 '5만 표가 김은혜 후보에게 갔다면 넉넉하게 이길 수 있었을까' 묻는 질문에 "가정 하의 이야기"라며 이처럼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대선 때 우리가 5% 차이로 졌던 곳인데 이번에는 박빙으로 흘렀다. 경기도의회도 그렇고, 어떻게 저희가 100% 다 이길 수 있겠냐"면서 "경기도민 뜻을 존중한다. 다만 과거 지난 4년과는 달리 경기도에도 견제와 균형 세력이 생겼다는 것이 경기도 의정 발전, 부정·비리를 막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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