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금리 인상에 예·적금 몰려 증권 악화로 새 투자처로 떠올라 3주 만에 11조9837억원 불어나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요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역머니무브' 현상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요은행들이 잇따라 수신금리를 상향하면서 자본시장으로 갔던 자금이 은행으로 돌아오는 '역머니무브' 현상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은 한은 금리인상에 따라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올렸다. 신한은행은 오는 30일부터 정기예금과 적립식예금 36가지 상품의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한다. 'S드림 정기예금' 금리는 만기별로 0.2∼0.4%포인트 오르고,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1년만기)의 최고 금리는 연 4.6%로 높아진다. '신한 새희망 적금' 최고 금리도 5.0%로 0.3%포인트 상향 조정된다.
하나은행도 30일부터 예적금 등 총 22개 수신 상품의 금리를 최고 0.25%포인트 올린다. 이에 따라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과 '주거래하나 월복리 적금'은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2.95%에서 3.20%로, 3년 만기 기준 최고 연 3.25%에서 3.50%로 각각 0.25%포인트 상향한다. 중도해지를 하더라도 고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369 정기예금' 1년제의 경우 기본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돼 최고 연 2.05%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7일부터 22개 정기예금과 16개 적금 금리를 인상했다. 우리아이행복적금이 기존 1.55%에서 1.95%로 0.40%포인트 오른다. 나머지 상품들은 0.10∼0.30%포인트씩 올라간다.
농협은행도 오는 30일부터 거치식예금(정기예금)은 연 0.25∼0.3%포인트, 적립식 예금(적금)은 연 0.25∼0.40%포인트 인상한다. 국민은행도 수신금리 인상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주요은행의 1년 만기 예·적금 금리가 최대 3%~4%에 이르면서 역머니무브 현상은 더욱 빨라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환율 하락으로 국내 증권시장 악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은행 예·적금이 안정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가계와 기업이 금전신탁, 머니마켓펀드(MMF) 등에서 자금을 빼 정기 예·적금 등에 넣으면서 3월 통화량이 약 4조원 줄었다. 금융상품 중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에만 8조2000억원이 흘러들었다. 5대 주요 은행의 정기예·적금 총잔액은 지난달 말 697조7223억원에서 지난 20일 기준 709조7060억원으로 3주 만에 11조9837억원이나 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