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당초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했던 윤 대통령의 공약 파기를 비판하는 데서 시작됐지만, 그 이면엔 현재 열세인 지방선거 국면을 전환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도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비해 두 자릿수 차이로 뒤지는 상황에서 서울시 유권자들의 여론을 반전시켜보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22일 김영배·고민정·김병주 의원을 본부장으로 하는 '용산 파괴 저지 및 용산 미래 100년 지키기 운동본부'를 출범시키고,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운동본부는 성명서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반지성적 집무실 이전으로 서울시민의 일상이 위협받고 있다"며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오 시장에게 대통령집무실 졸속 이전으로 인한 서울시민들의 불편과 용산 개발 차질, 안보공백 및 국방력 약화에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은 밑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는 제2의 4대강 사업이 될 것이 명약관화하다"며 "정부는 집무실 이전 예산을 496억 수준으로 책정했으나 외교부 공관 리모델링, 국방부 청사 신축, 방호시설 구축, 지원부대 이전 등 연쇄적인 예산소요로 1조원 이상의 혈세가 낭비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세훈 후보를 향해 "오 시장도 17일 관훈토론회에서 언급했듯이 졸속 이전에 대한 우려를 윤 대통령께 표했다고 했다. 서울시장이 우려만 표하면 책임을 다하는 자리냐"며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라 시간이 필요하다는 핑계를 대면서 용산 통 개발을 부분개발로 바꾸고, 용산 미래를 암울하게 만든 책임은 어떻게 질 것이냐"고 주장했다.
송영길 후보 역시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집중 유세 과정에서 윤 대통령을 겨냥해 "미신에 의존해서 멀쩡한 청와대를 놔두고 용산에 가겠다고 저렇게 고집을 피우고 있다"며 "나이 60이 된 사람이 바뀌겠느냐. 평생 20∼30대 철학으로 50∼60대를 살아가는데 윤 대통령도 마찬가지"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박형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여당 대표를 역임하고 세계적 도시인 서울시장을 하겠다는 분이 미신 운운하며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은 아무리 딱한 서울시장 선거 판세를 고려하더라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송 후보는 당장 본인의 망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고, 빠른 시간 내 거취를 결정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당초 용산이 아닌 '청와대 광화문 공약'을 했고, 대통령 구상에 용산은 없었다. 그러나 광화문으로 이전할 경우 비용 문제와 함께 경호상의 전파방해 등으로 인근에 밀집해 있는 기업과 미·일 대사관에까지 업무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는 현실적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의 용산 이전은 이처럼 각 후보지의 객관적 장단점과 현실적 어려움, 비용문제 등에 대해 인수위에서 치열한 논의와 검증을 거쳐 결정된 가장 이성적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