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주 성비위 등 외부요인 영향
인천 계양을서 오차범위내 격돌
선거 다 지면 정치생명 끝날수도
당내 벌써부터 차출 회의론 고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의 정치 인생에 위기가 찾아왔다. 당초 압승을 예상했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승리가 험난해지고 있고, 선대위를 책임지며 전국 지원 유세에 나섰지만 다른 후보들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당내 박완주 의원 성 비위 사건 등 외부 요인에 따른 영향이 크지만, 지방선거를 총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만큼 선거 결과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본인이 직접 뛰는 계양을 보궐선거와 지방선거에서 모두 참패하면 정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위원장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모노리서치가 지난 22일 발표한 여론조사(조사기간 20~21일,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이 위원장의 지지율은 46.6%, 윤 후보는 46.9%로 각각 집계됐다. 기호일보가 같은 날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에서도 이 위원장 47.4%, 윤 후보 47.9%였다. 앞서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가 지난 20일 발표한 여론조사(조사기간 19~20일,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3%포인트)에서도 이 위원장의 지지율은 45.8%, 윤 후보는 49.5%로 각각 집계됐다.

이 위원장의 전국적 인지도와 대선 당시 계양을 지역 득표율을 고려할 때 예상 외의 결과라는 평가다. 대선에서도 이 위원장은 인천 계양을에서 52.2% 지지율을 얻으며 윤석열 대통령(43.6%)을 9.6%포인트 앞섰다. 더구나 인천 계양을 지역은 2004년 이후 모두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된 강세 지역이다.

상당히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이 위원장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위원장도 23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우리 후보들이 전체적으로 어려운데 저라고 예외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 투입으로 선전을 기대했던 경기지사 선거와 인천 시장 선거에서도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최대 승부처인 경기지사 선거는 김동연 후보가 열세에 처한 양상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김동연 후보와 김은혜 후보가 비슷한 지지율 흐름을 보였으나, 5월 들어서는 김동연 후보가 김은혜 후보에게 계속 역전을 허용하고 있다. 계양을 보궐선거와 연계된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현 시장인 박남춘 민주당 후보가 역풍을 맞는 모양새다.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강행에 따른 역풍과 3선 중진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의혹을 비롯한 연이은 성추문이 지지율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 취임으로 인한 컨벤션 효과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행사에 참석한 행보도 더해졌다.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면 이 위원장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당내에서는 이 위원장 차출을 두고 회의론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보궐선거 승리와 상관없이 지선에서 참패하면 이재명 책임론이 거론될 수 밖에 없다"며 "이재명이이라는 거물급 출마 자체만으로 다른 지역 민주당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보선과 지선 모두 압승하지 못하면 이재명 책임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이 위원장의 향후 정치 행보에 어려움을 주는 선거"라고 말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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