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3주기 추도식을 기점으로 지지층 결집에 나선다.

민주당은 이날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추도식 참석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이미지를 ''검찰 공화국' 으로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도 참석한다.

윤호중·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등은 이날 오후 2시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참석한다. 당에서는 지방선거를 챙기는 와중에도 60∼70명의 의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5.18 기념식 대통령 참석에 이어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까지 집권여당이 참석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면서도 "한걸음 더 나아가 정치적 보복 수사에 앞장섰던 당시 검찰의 잘못에 대해서도 진정성 있는 사과가 이어진다면 훨씬 더 국민통합에 의미가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꼭 사과를 반드시 하셔라 이런 건 아니다"며 "다만 진심으로 국민통합을 바란다면 과거 정치검찰의 행태에 대해 검찰 출신 누구든지, 혹은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덕수 총리가 과거 검찰 잘못된 관행에 대해서 책임 있는 메시지를 내면 좋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이 '정치적 검찰수사'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을 강조하고, 검찰 출신인 윤 대통령도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고 주장한 셈이다.

개별 의원들의 추모 메시지에도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로 희생됐다는 입장이 반영됐다.

후반기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5선 김진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 공화국으로 치닫는 작금의 상황을 보면서 노 전 대통령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회한과 함께 만감이 교차한다"며 "국회가 민주주의를 지키고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막아내는 최후의 보루가 돼야 한다"고 적었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박광온 의원은 "가슴이 저린다. 정권을 지키지 못한 올해는 더 그립다. 국민께 많이 죄송하다"며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을 더 간절하게 되새긴다. 그 꿈이 좌절되거나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포용국가와 통합의 민주주의를 향해 강물처럼 흘러가겠다"며 "바다를 포기하지 않겠다. 첫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운하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유지가 된 검찰개혁을 붙잡고 지금껏 힘들게 싸워왔건만 어쩌다가 검찰 만능주의자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검찰 공화국이 목전에 임박한 기막힌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며 "검찰 출신 대통령을 끝으로 검찰 시대는 종언을 고할 것이다.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그날을 앞당기겠다"고 다짐했다.

김병욱 의원은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곱지 못하다. 대선 패배도 원인이겠지만 대처하는 모습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다"며 "더 반성하고 성찰하겠다. 이 모두가 민주당의 잘못"이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노 전 대통령을 향한 향수를 자극해 전통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여당을 향한 지지율이 상승하고, 한미정상회담 등에 대한 컨벤션 효과를 우려하고 있는 당내 분위기도 읽힌다.

조오섭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독주에 맞설 수 있는 지방정부를 세워 힘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민주주의를 구하고 국가균형발전을 통해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 민주당 후보들에게 투표해주시길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3선인 박완주 의원의 당내 성비위 의혹까지 불거졌다"며 "지선을 앞두고 악재가 지속되고 있어 여러 가지로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오늘은 보수 정권 수뇌부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대거 참석한는데, 이들의 행보가 지지층 결집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모제가 엄수되는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노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모제가 엄수되는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노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