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
월평균 38만8000원… 0.9% ↑
정부 월말 추가 민생대책 발표
승용차 개소세 인하 연장 포함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서민 생활비 부담이 늘고 있다. 생활 필수 품목 가격이 치솟아, 소득이 낮은 계층의 지출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연장 등 서민 생활 안정을 위한 물가대책을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에 전년 동기 대비 0.9% 늘어난 월평균 38만8000원을 지출했다. 반면 실질지출 금액은 3.1% 감소했다. 물가가 올라 지출 금액은 늘었지만, 물가 변동분을 제외한 실제 소비량은 줄었다는 의미다.

생활 부담은 커지고 있다. 1분기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는 전년 대비 4.1%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3.8%)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는 3.5% 올랐는데, 이는 2017년 3분기(3.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교통(9.4%)도 직전 분기(11.1%)에 이어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1분기 가계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인 평균소비성향은 전년 대비 3.3%포인트 줄어든 65.6%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최근 생산자물가 상승세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도 지속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1% 올라 4개월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축산물(7.4%), 수산물(2.6%), 석탄·석유제품(2.9%),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4.5%)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이 같은 물가상승세는 저소득층의 부담을 한층 더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액이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가 13.2%, 소득구간 20~40%인 4분위 14.8%, 40~60%인 3분위 15.7%, 하위 20~40%인 2분위 16.7%, 하위 20%인 1분위 21.7% 등 소득이 낮을수록 컸다. 주거·수도·광열 지출비중 역시 1분위(22.7%), 2분위(17.2%), 3분위(14.8%), 4분위(11.6%), 5분위(10.8%) 순으로 비중이 컸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추가 민생대책을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우선 다음 달 말 종료 예정인 승용차 개소세 인하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하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정부는 2018년 7월부터 2019년 말까지 1년 6개월간 승용차 개소세를 5%에서 3.5%로 30% 인하했고,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상반기에는 인하 폭을 70%로 올려 1.5% 개소세를 적용했다. 2020년 하반기에는 인하 폭을 30%로 되돌렸으나, 이후에도 6개월 단위로 연장을 지속해 오는 6월 말까지 인하 조치를 계속하기로 한 상태다.

정부는 개소세 인하 조치가 종료되면 차량 구매 비용이 증가해 추가적인 물가 상승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원자재 가격 인상과 물류 차질 등으로 승용차 출고가 상당 부분 지연되고 있는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소세를 6개월 추가 연장하게 되면 관련 세수가 4000억원 가량 감소하게 된다.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밀가루와 경유에 대해서는 기존 발표한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을 기본적으로 잡고 있다. 정부는 앞서 제분업체의 가격 인상 최소화를 조건으로 밀가루 가격 상승 소요의 70%를 국고로 한시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경유 유가연동보조금 지급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국제가격 상승으로 공급 차질 우려가 불거진 식용유의 경우 올해 초부터 할당관세를 적용 중인 대두 이외에 식용유 수입 관련 품목에 추가로 할당관세를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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