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통화스와프에 준하는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통화동맹 등 가능성이 주목된다.
금융권과 정치권에 따르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통화스와프 논의가 진행될 수 있느냐'는 물음에 '통화스와프'라는 표현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논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차장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탄탄한데도 그 단어(통화스와프)를 쓰는 건 무리라고 생각한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순수하게 경제적인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경제적인 관점에서 판단하고 스와프라는 용어를 쓴다"고 짚었다.
다만 그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국제 재정, 금융·외환 시장 안정과 한미간 원활하고 신속한 협력 문제를 전제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실질적으로는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통화스와프는 두 당사자가 계약일 기준 약속해 정한 환율에 따라 각국 통화를 일정 시점에서 교환하는 외환 거래다. 미 달러화가 기축통화인만큼 외화자금 조달이 필요할 때 유동성 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탈출구로 작용한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팬데믹 위기로 달러 자금이 부족할 때만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맺어왔다. 지난해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와 체결했던 600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은 종료된 바 있다.
최근 원화 약세가 심해지면서 다시 통화스와프를 체결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2일 1288.6원에 마감하는 등 2009년 7월 14일(1293.0원) 이후 1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관련 논의 가능성에 관심이 몰린다.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공동 선언문에 관련 내용이 언급되면 연준과 한국은행이 협상 당사자로 실무 논의를 이어가는 등 방안이 점쳐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