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알 수 없는 또 다른 성폭력 사건들이 있을 걸 생각하면, 저도 모르게 주먹이 꽉 쥐어져”
“청년 정치인 강민진, 성폭력 피해자들이 전형적으로 겪는 조직 내 ‘2차 가해’ 피해 입어”
“일련의 일들을 통해 다시 깨달아…성폭력, 개인의 자유-존엄 말살시키는 극악한 범죄”
“안타깝게도 살인 범죄를 0%로 만들 수 없듯, 성폭력 범죄도 완전히 막을 수 없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발언 인용하며 감사함 표시
“정치인들의 깨어있는 행보는 국민에게 눈부신 희망일 수밖에 없어”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신지예 전 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 <연합뉴스>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신지예 전 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조직이었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에서 지난 1월 초 사퇴한 신지예 전 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최근 성폭력 사실을 폭로한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를 응원하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저격하고 나섰다.

신지예 대표는 "2020년 이후 청년 정치인을 향한 성폭력 사건이 벌써 세 번이나 일어났다. 저, 장혜영 의원 그리고 이번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까지"라면서 "제가 알 수 없는 또 다른 성폭력 사건들이 있을 것을 생각하면 저도 모르게 주먹이 꽉 쥐어진다"고 정치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비위 사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신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제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의 성폭력 피해 소식을 들었다. 많은 분이 그러시듯 저 또한 참담한 마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벼랑 끝에 내몰린 심정이라는 청년 정치인 강민진은 성폭력 피해자들이 전형적으로 겪는 조직 내 2차 가해 피해를 입었다"며 "저 또한 지난 2020년 진보를 표방하는 녹색당에서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 제 사건의 경우 가해자는 형사 재판에서 3년 6개월 형을 받았지만, 녹색당은 아직도 정식 보고서를 통해 사과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록 저는 아직도 싸우고 있지만 27살 청년 여성 강민진은 그러지 않길 기원한다"며 "그가 본인의 성폭력 피해에 대해 제대로 인정받고 정의당의 일원으로, 청년 정치인으로서 다시 존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 전 대표를 다독였다.

그러면서 "정의당이 김종철 전 대표 성폭력 사건 해결에서 보여준 기민함과 2차가해 방지를 위한 노력을 강민진 전 대표의 피해 사건에서도 보여주길 바란다"며 "그렇지 않다면 정의당의 정의는 '국회의원'의 피해 사건은 해결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나서지 않는, 고무줄 정의에 그칠 것"이라고 성폭력 사실을 부인한 정의당 지도부를 정조준했다.

신 대표는 "일련의 일들을 통해 다시 깨닫는다. 성폭력은 개인의 자유와 존엄을 말살시키는 극악한 범죄"라면서 "안타깝게도 살인 범죄를 0%로 만들 수 없듯 성폭력 범죄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고 한계점을 짚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러나 적어도 우리 사회는 선택할 수 있다. 성폭력 사건을 목격했을 때 성폭력 피해자의 회복과 재발 방지에 힘쓸 것인가, 그냥 침묵할 것인가"라며 "이는 보수와 진보의 문제도 아니고 여성과 남성의 문제도 아니다. 더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것의 문제"라고 역설했다.

신 대표는 "이번에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제2의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 박완주는 반복해서 등장할 것이고, 성상납 대표라는 오명을 받는 이준석 대표 또한 아무렇지 않은 듯 공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저격했다.

이어 "오랜만에 고 김대중 대통령의 연설을 다시 들여다봤다. 김대중 대통령은 긴 연설에서 노인과 장애인, 청년과 중소기업 종사자 등 국민 개개인을 호명하며, 국민의 정부는 여성 인권을 위해서도 힘쓰겠다고 약속한다. 말뿐이 아니었다"면서 "성폭력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여성부를 만드는 등 정치인으로서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이렇듯 약자를 향한 정치인들의 깨어있는 행보는 국민에게 눈부신 희망일 수밖에 없다. 정의당 윤리위도, 정의당 내 의원들도, 정의당원들께서도 그러한 행보를 해주시길 바란다"며 "여성 정치인들이 성폭력에 바스러지지 않도록 공당다운 역할을 하길, 청년 정치인 강민진을 끝끝내 벼랑으로 밀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신 대표는 "잇따른 정치권 내 성폭력 사건을 목격하고 있는 국민들께도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지지와 연대는 벼랑 끝에 몰린 피해자에게 생명의 동아줄"이라면서 "저는 강민진의 손을 잡고 싶다. 이 글을 보는 분들께서도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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