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 전 지사의 대선 패배 이후 진행된 잇단 압수수색을 두고, 일각에선 '보복수사'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정치권 및 경찰에 따르면, 경기 분당경찰서는 이날 두산건설 본사와 성남FC 구단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지난 3월 대선 이후 이 전 지사 관련 의혹 사건에 대한 경찰의 3번째 강제수사다. 성남시청 압수수색 이후 보름 만에 추가로 진행된 것이다.
경찰은 정해진 수순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을 뿐 정치적 고려는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이날 진행된 압수수색은 6·1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이틀 앞둔 시점에 이뤄진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같은 수사 절차가 선거 결과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의 앞선 두 차례 강제수사 당시에도 정치권에서의 뒷말이 적지 않았다. 지난달 4일 경찰은 이 전 지사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했다. 뒤이어 지난 2일엔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으로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첫 압수수색 이후 "수사기관이 벌이는 행태가 목불인견"이라며 "대선 후에 국민이 걱정했던 전임 정부에 대한 탄압, 정치적 경쟁자에 대한 노골적인 보복이 시작된 것 아니냐"고 반발하기도 했다.
한편,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전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인 지난 2014∼2016년 두산과 네이버 등으로부터 약 160억 원의 후원금을 받고,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경찰은 지난 2021년 9월 증거불충분 등을 이유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으나 고발인의 이의 신청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사건을 건네받아 수사 여부를 검토했고, 이후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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