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7일 성비위 논란을 일으킨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과 박근혜 정부 국정교과서 부역 논란이 생긴 권성연 교육비서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선 등 윤석열 정부의 인사를 두고 날선 대립을 이어갔다.
논란의 중심에 선 윤 비서관은 국회에 출석해 "국민에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에 대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를 벌였다.
그러나 이날 운영위의 핵심쟁점은 추경보다 인선에 쏠렸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인사원칙과 윤 비서관 인선 등을 집중 공격했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실 인사는 모든 국민이 두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는 곳"이라며 "모든 권력이 집중되는 곳이자 국가의 많은 방향과 큰 틀의 국가 비전을 결정하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대기 비서실장이 윤석열 정부의 인사원칙을 '능력'과 '전문성'이라고 밝히자,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능력과 전문성 못지않게 중요한 도덕성 부분을 생각하지 않으니 인사 참사가 나고 있는 것"이라며 "윤 비서관의 성비위 경력은 제대로 검증을 했냐, 권 비서관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관여한 것은 (공무원 신분으로) 인정한다고 해도 여론조작을 주도하고 기획했다는 점에서 도덕성 부분은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같은 당 고민정 의원은 "경찰 10명은 신임 여경에 성희롱 발언을 해 5명이 중징계를 받고 5명은 경징계를 받았는데, 윤 비서관은 징계도 아닌 경고에 그쳤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특히 대통령실 소속 공무원을 대상 성폭력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주관하는 역할을 맡을 총무비서관에 윤 비서관 인선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폈다.
김 비서실장도 윤 비서관의 과거 성비위 발언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비서관은 직접 발언대로 나와 "제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고 국민들이 염려하고 우려하는 부분을 충분히 느끼고 있다"며 "그것은 더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나간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국민들에게 상처가 되고 불쾌감을 느꼈다면 당연히 제가 사과드려야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그점에 대해 사과 드리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윤 비서관을 발언대로 불러낸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인사원칙은 능력과 전문성"이라며 "윤 비서관은 대검 운영지원과장을 지내며 1만명이 넘는 대검 전체 공무원 인사와 재정을 담당해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의 업무와 일맥상통하고 전문성을 인정할 수 있다"고 엄호했다. 김 비서실장은 인사 논란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었다"며 "그 부분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자녀 논문 등 입시 특혜 의혹에도 현미경을 들어댔다. 강민정 의원은 "한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자녀의 논문이 인터뷰 기사나 봉사활동을 기록한 수준낮은 리포트라고 했으나 서울대 도서관 홈페이지를 보니 '논문'이라고 돼 있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 자녀 논란에 대해서는 운영위 외에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윤영덕 민주당 의원은 한 후보자의 딸 논문 대필 의혹 등을 거론하며 "'소통령'으로 불리는 한 후보자는 차원이 다른 '부모 찬스'를 썼다"고 주장했다. 반면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은 "논문 형식은 천차만별인데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론을 폈다.
윤석열 정부의 호남 홀대론도 화두로 올랐다. 운영위 소속 김수홍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인사 원칙은 능력과 전문성인데, 호남 인사가 빠졌다"며 "호남 인사는 능력이 없느냐"고 질문했다. 김 비서실장은 "호남 인사를 고려를 많이 했고, 그래서 인사를 하면서 능력과 전문성이 비슷할 때는 호남 출신부터 했다"며 "호남 출신 인사를 기용하지 않았다는 말은 한 번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참모진은 영남 21명·서울 20명 등이 포진돼 있으나 호남 출신은 3명에 불과하다. 김미경·임재섭기자 the13ook@
윤재순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성비위 논란에 사과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