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루브리 美업체와 냉각유 개발
전력 소비량 30% 절감 가능
빅데이터 DC 새 성장동력

SK루브리컨츠가 17일 GRC사와 액침냉각 시스템의 '냉각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RC 액침냉각 시스템. <SK루브리컨츠>
SK루브리컨츠가 17일 GRC사와 액침냉각 시스템의 '냉각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RC 액침냉각 시스템. <SK루브리컨츠>
윤활유(윤활기유)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SK루브리컨츠가 IT(정보기술) 영역으로 '딥 체인지'(근원적 변화)를 모색한다. 전기차 시대에 접어들면서 윤활유 수요가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대신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빅데이터 데이터센터의 서버 냉각유 시장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는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고품질 윤활기유를 액침냉각 시스템 기업인 미국 GRC사에 제공하며 냉각유를 공동 연구개발하고 있다. 아직 초기 연구개발 단계지만, 품질 좋은 냉각유 개발에 성공하면 GRC의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에 사용되는 냉각유를 SK루브리컨츠가 단독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액침냉각은 냉각유에 데이터서버를 침전해 냉각하는 차세대 열관리 기술이다. 전력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부합한다.

양사는 공동개발한 냉각유를 기반으로 구글·페이스북과 같은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기업에 액침냉각 시스템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루브리컨츠는 지난 3월 GRC에 2500만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SK루브리컨츠는 윤활유 전문 회사지만, 액체기반 종합 열관리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의 중장기적 변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윤활유 회사 가운데 IT 관련 신시장을 개척한 것은 이 회사가 최초다.

SK루브리컨츠가 선제 투자를 한 이유는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수요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내연기관차의 윤활유는 7000~1만㎞ 주행마다 교환해야 하기 때문에, 통상 교체주기가 1년에 1번 꼴이다. 반면 전기차 윤활유는 한번 넣으면 10만㎞ 이상을 주행할 수 있어, 전기차 시대 진입과 함께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시장의 전망은 밝다. 인텔, 커니 등 주요기업의 지속가능성 리포트에 따르면 고집적 서버(High 20kW+)의 비중은 2020년 5%에서 2030년 12%까지 증가할 예정이다.

구글 등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전력 사용량과 탄소배출량 저감에 신경쓰고 있는 것도 기회요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30년까지, 아마존은 204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 목표로 하고 있다.

액체냉각을 활용할 경우 전체 전력소비량을 약 30% 줄이고, 효율적인 열 관리도 가능하기 때문에 ESG경영에 부합한다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시장의 급성장으로 액침냉각 시장 성장세가 매우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업계 최고 수준의 윤활기유 품질과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 선점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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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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