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송해가 2019년 8월 8일 서울 종로구 원로연예인상록회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전국노래자랑' 울릉도편 관련 에피소드를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 MC' 송해(95)가 건강 문제로 34년간 진행을 맡아온 KBS 1TV '전국노래자랑' 하차를 고민하고 있다.
17일 방송가에 따르면 송해는 고령인 데다 최근 건강 상태가 안 좋아지면서 '전국노래자랑' MC를 계속 맡을 수 있을지 제작진과 논의하고 있다.
다음 달 초부터 전국 곳곳을 다니며 신청자들의 사연과 노래를 만나는 현장 녹화가 재개되는데, 송해는 장거리 이동을 감당할 수 있을지 등 여러 상황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노래자랑은 코로나19 유행으로 2020년 3월부터 현장 녹화가 중단됐고 지난 방송분을 편집한 스페셜 방송을 이어왔다.
제작진은 오랫동안 프로그램이 중단됐던 만큼 현장 녹화는 예정대로 다음 달 재개한다는 입장이지만, 송해 뒤를 이을 후임 MC를 섭외할지 등은 확정하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야외 촬영이 재개되면서 고령인 송해가 체력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전국노래자랑의 상징 같은 존재인 송해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것보다는 스튜디오 녹화 등을 병행해 일부 참여하는 방식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송해는 자신을 '일요일의 남자'라고 소개할 만큼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깊어 하차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해는 현재 건강 이상으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검사와 진료를 받고 있으며 이르면 18일 퇴원할 예정이다. 송해는 올해 1월에도 입원 치료를 받은 바 있으며, 3월에는 코로나19에 확진됐다가 회복했다. 송해는 특별히 앓고 있는 지병은 없지만, 고령인 탓에 몸 상태가 안 좋아지면 입·퇴원을 반복하고 있다.
한편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송복희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송해는 해주예술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한 음악도였다. 한국전쟁 때 홀로 월남해 부산으로 내려왔다.
1955년 창공악극단 전속 가수로 데뷔한 이후 1988년부터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았고 중간에 잠시 하차했다가 1994년 다시 복귀해 34년째 국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고 있다.
KBS는 송해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최고령 TV 음악 탤런트 쇼 진행자' 부문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 등재를 추진 중이다.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인데, 기네스 등재가 되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령 MC'로 등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