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회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에 앞서 박병석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와 만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특별히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시정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 환담자리에서 오간 내용을 밝혔다.
이 대표는 "한덕수 총리 같은 경우 본인(윤 대통령)께서 당선 전부터 국가 협치와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한 적임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던 분이라며 꼭 처리에 협조해달라는 취지로 말씀하셨다"며 "문답은 없었고 아주 낮은 자세로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자신이 발언한 내용도 전했다. 그는 "3당 대표 회동을 격의 없이 하자고 요청했는데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이뤄지지 못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덧붙여 앞으로 협치와 관련된 여러 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사도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인사 문제부터 해결하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한 총리 후보자 인준안 처리를 위해서는 정호영 보건복지부·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 민주당이 '낙마 0순위'로 꼽고 있는 인사 문제부터 해결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성비위 전력에다 과거 시집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비서관은 2002년 11월 출간한 시집의 '전동차에서'라는 시에 '전동차에서만은 짓궂은 사내 아이들의 자유가/그래도 보장된 곳이기도 하지요', '풍만한 계집아이의 젖가슴을 밀쳐보고/엉덩이를 살짝 만져보기도 하고' 등의 구절을 넣어 논란을 빚었다.
이 대표는 "과거 소속된 기관에서 징계 받은 사안이 직을 수행할 정도로 영향을 준 것 아니라고 대통령실에서 판단한 것 같다"며 "다만 시집에 관해서는 그 인식이 현재까지 그대로 유지된다면 비서관 직무 수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인식 달라졌음을 보여주고 그때 생각 잘못됐음을 드러내는 명백한 입장 표명이 있은 뒤, 성실하게 업무 수행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다만 '아빠찬스' 논란이 있는 정 후보자에 대해서는 다른 판단을 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빠른 판단을 내려줬으면 좋겠다"며 "임명이든 아니든 간에 청문 보고서 과정이 마무리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도 총리 인준에 협조하고 빨리 윤석열 정부 내각 완성돼서 국민들의 민생 살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6·1 지선 전망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두서 없는 입법 독주와 명분 없는 이재명 후보의 출마 강행 등으로 굉장히 여론 달아오르고 있다"며 "불체포 특권을 위한 이 후보의 명분 없는 방탄출마를 국민들의 힘으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의 신속한 처리를 요청하는 시정연설을 마친 뒤 국회를 나서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