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바이런넬슨 2연속 우승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
이민지 파운더스컵서 우승샷
"매샷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

우승한 뒤 활짝 웃은 이경훈[AP=연합뉴스]
우승한 뒤 활짝 웃은 이경훈[AP=연합뉴스]
남녀 한국 선수들이 같은 주말에 PGA투어와 LPGA투어에서 동반우승했다. 이경훈(31)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2연패를 했고, 호주 교포 이민지(26)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경훈은 16일(한국시간) 텍사스주 매키니에서 열린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10만 달러) 대회 마지막 날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몰아치고 9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그는 최종 합계 26언더파 262타의 성적으로 전 세계 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PGA 투어 첫 승을 따낸 이경훈은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선수가 PGA 투어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것은 이경훈이 최초다. 이경훈은 2015년과 2016년 국내 대회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한국오픈에서도 2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이경훈은 우승 후 한국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와 우승해 꿈만 같다. 새벽까지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우승 원동력으로 12번 홀(파5) 이글을 꼽았다. 이경훈은 선두에 1타 뒤져 있다가 이 홀에서 242야드를 남기고 4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홀 1.5m로 보내 이글을 잡고 단독 1위가 됐다. 그는 곧바로 13번 홀(파4) 버디로 2타 차 선두에 오르며 우승으로 향하는 발판으로 삼았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6위였던 그는 "쟁쟁한 선수들과 타수 차이도 나는 편이어서 오늘 경기 시작 전까지 우승을 바라보지 않았다"며 "좋은 모멘텀을 만들어 다음 주 메이저 대회로 이어가자는 식으로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나섰다"고 털어놨다.

이경훈은 "2번 홀에서 긴 버디 퍼트를 넣은 것이 좋은 출발이 됐고, 12번 홀 이글을 잡고서는 우승 경쟁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12번 홀 두 번째 샷을 하고서는 앞에 나무도 있고, 약간 훅 바람이 불어 공이 정확히 어디로 떨어지는지 보고 싶어서 샷을 하고 달려가며 확인하려고 했다"고 결정적인 장면을 돌아봤다.

그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그 홀의 이글이 아주 큰 힘이 됐다"며 "부모님과 아내, 아기가 다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 이후 지난해 7월 3M오픈 공동 6위가 유일한 '톱10' 성적일 만큼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던 이경훈은 다시 AT&T 바이런 넬슨에서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이민지는 이날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을 제패,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7승을 달성했다. 이민지는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파72·665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하나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이민지는 2위 렉시 톰프슨(미국·17언더파 271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45만 달러(약 5억8000만원)다. 지난해 7월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약 10개월 만에 트로피를 추가한 이민지는 LPGA 투어 통산 7승을 수확했다.

이민지는 이번 시즌 우승과 준우승, 3위를 한 차례씩 기록했고,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 공동 23위(3월 JTBC 클래식)일 정도로 꾸준한 경기력을 이어갔다. 한 해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 레이스(1188점)와 평균 타수(68.893) 1위, 올해의 선수 포인트(51점)와 상금(81만8261달러)에선 2위에 올랐다.

이민지는 "크게 긴장하지는 않았지만, 원하는 대로 잘 치지는 못했다. 그래도 드라이버샷과 퍼트가 잘 됐기에 긍정적으로 삼으려 하며 경기를 풀어갔다"며 "매 샷에 집중하려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우승 트로피 받은 이민지[AP=연합뉴스]
우승 트로피 받은 이민지[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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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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