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 시인이 윤재순 대통령 비서실 총무관이 과거 시인으로 활동할 당시 부적절했던 표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황당하다"라며 "성추행 옹호 시"는 아니라고 밝혔다.

류근 시인은 15일 페이스북에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은 해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굳이 아는 체하지 않으려다가 한 마디 남긴다. '尹의 집사'라고 알려진 윤재순 대통령 비서실 총무비서관이 20여 년 전 낸 시집에 수록된 <전동차에서> 라는 시가 지금 "성추행 옹호詩"라고 지목되어 여기저기서 논란이 되고 있는 모양이다. 한 마디로 황당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시는 실패한 고발시, 실패한 풍자시, 실패한 비판시일 수는 있어도 '성추행 옹호 詩'(시)라고 보여지지 않는다. 흐름과 맥락을 보면 오히려 지하철 안에서 벌어지는 젊은이들의 무례와 남성들의 성추행 장면을 드러내어서 사회적 약자일 수밖에 없는 노인들과 여성들의 고통에 대해 뭔가 비판하고 고발하려는 의도였던 것 같다. 나름 반어적이고 역설적인 풍자의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시를 비판하려면 차라리 시적 미숙함과 비좁은 세계관, 구태의연하고 졸렬한 표현과 묘사를 지적해야 한다. 시의 완성도 측면에서 함량 미달처럼 보여진다. 서툴고 유치하고 습작생 수준의 치기에 머물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지하철 안에서 벌어지는 성추행 행태를 묘사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성추행 옹호 詩'라고 비판받아야 한다면 '흥부전'에서 놀부의 행태만을 떼어내서 지문를 만들면 그 작품의 작자는 패륜과 악행의 옹호자가 되고 만다. 작품 수준이 떨어진다고 해서 독자의 교양과 안목까지 망가지지는 말아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제가 굳이 윤재순 님을 옹호할 이유가 없다. 모르는 사람이다. 함량 미달의 시인은 저도 유난히 혐오하고 수치스러워한다"라면서도 "이렇게 한 마디 나서는 이유는 딴 게 아니다. 나쁜 놈들 욕을 하려면 정당하게 해야 한다. 작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얼마든지 다르게 읽힐 수 있는 문학 '작품'을 꺼내들고 한 부분만을 들춰서 조리돌림하는 것은 구차해 보인다. 추하고 비열하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렇게 실패한 시에 '성추행 옹호 詩'라고 돌을 던지는 것은 페미니즘도 아니다. 그냥 어리석은 마녀사냥의 공범자일 뿐이다. 개싸움 걸어온다고 개가 되어서야 쓰겠나"라고 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류근 시인. <류근 시인 페이스북 캡처>
류근 시인. <류근 시인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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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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