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시 당국은 12일부터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차오양구, 팡산구, 순이구의 대부분 버스 노선을 중단하고, 주요 환승역을 비롯한 관리 통제 구역 내 지하철역을 폐쇄했다. 현재 베이징 시내에 운행이 중단된 시내버스 노선은 300여 개에 달하며, 지하철역도 70여 개가 폐쇄되거나 부분 폐쇄됐다.
또 시내버스와 지하철 대체재로 사용되던 택시와 공유차량 서비스 역시 12일부터 가장 넓은 관리 통제 구역이 있는 차오양구 남부, 팡산구, 순이구를 목적지로 할 경우 이용이 불가하다. 시내버스와 지하철과 함께 택시 운행까지 막히자 중국 네티즌들은 "이제 도저히 출근할 방법이 없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12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의 신규 감염자 수는 37명(무증상 감염 13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 중 2명은 무증상 감염자로 분류됐다가 확진자로 전환돼 실제 감염자 수는 35명이다.
베이징시는 확산세가 계속되자 방역 조치를 연일 강화하고 있지만, 지난달 25일 이후 30∼70명대 신규 감염자 수를 유지하고 있다. 시는 최근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하이뎬구 베이타이핑좡의 일부 지역과 펑타이구 동부 일부 지역을 임시 관리통제구역으로 지정했다.
당국이 교통통제를 강화하자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 베이징시의 공지를 공유하면서 "차가 없는 사람은 어떻게 출근하라는 소리냐", "공유 자전거로 고속도로를 달리란 소리와 다를 바 없다", "이럴 거면 베이징 전 지역에 재택근무를 하도록 지시해라"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출근 시간대 지하철 내부 모습을 촬영해 올리면서 "6호선은 대부분 역이 폐쇄돼 한 번에 8개역을 지나쳐 지하철을 타는 게 오히려 회사에서 더 멀어지는 꼴"이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회사는 재택근무 명령이 없고, 내가 사는 팡산구는 일부 지역만 관리 통제 구역에 들어가 출근을 해야 하는데 대중교통은 다 중단됐다"며 "이대로 가다간 직장을 잃게 생겼다"고 불만을 토했다.
일부 네티즌은 베이징시의 정책을 풍자하는 '밈'(Meme)을 제작해 유포하기도 했다. 웨이보에는 개혁개방 이전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가득 메운 채 출근하는 노동자들의 사진에 '내일의 차오양구 모습'이라는 자막을 단 밈이 유행하기도 했다.
또 "베이징에서 출근하기 위해서는 거주지가 봉쇄되지 않아야 하고, 직장이 봉쇄되지 않아야 하고, 건강코드가 녹색이어야 하며, 유전자증폭(PCR) 검사 시간제한이 남아 있어야 한다"는 '하늘이 내린 노동자'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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