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략의 본질

노나카 이쿠지로 등 지음/이혜정 옮김/비즈니스맵 펴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단기간에 굴복시켜 전쟁을 조기에 끝내리라는 게 서방이 추정하는 러시아의 전략이었다. 그러나 전쟁은 80일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물론 국지전 성격으로 바뀌었지만, 서방의 시각에서 보면 러시아는 전략 실패다. 과연 그럴까. 지난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쟁 종식에 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전쟁의 향방에 무언가 단서가 나올 것이라 기다렸던 서방은 헛물을 켤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푸틴의 숨겨진 전략이든 아니든 우크라이나 전쟁은 속을 들여다볼수록 서방 언론이 전하는 것처럼 러시아가 고전만 하는 것은 아닌 듯싶다. 인명 살상은 논외로 하고 우크라이나의 주요 산업시설과 인프라는 거의 파괴된 반면, 러시아 경제는 버티고 있다. 루블화는 거의 반값으로 떨어졌다가 현재는 전쟁 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물가가 많이 올랐지만 민생파탄 정도는 아니다. 그에 비해 나토(NATO) 회원국 등 서유럽은 러시아 원유와 가스 수입 감축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이쯤해서 푸틴의 전략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책은 평범한 전략을 뛰어넘는, 한 차원 높은 '지략'을 가질 것을 권한다. 국가와 사회 또는 어떤 집단이든 계속성을 유지하고 번영하려면 전략은 꼭 필요하다. 전략이란 전쟁의 승리를 위해 여러 전투를 계획·조직·수행하는 방책이다. 전략은 본디 군사분야에서 시작됐다. 전략의 본질을 통찰하고 이해하려면 전략이 전쟁의 승리를 위해 실천된 방책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전략은 종합예술과 비슷하다. 전략의 본무대인 군사뿐만 아니라 기업운영, 스포츠, 게임 등 어디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전략적 지혜를 갖춰야 한다.

경영학과 안보학 등을 전공한 저자들은 전략이 지략이 되려면, 첫째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둘째 공감할 수 있는가, 셋째 상황을 꿰뚫어 보는 혜안을 가졌는가, 넷째 조직이 유연한가 등 네 가지에 긍정적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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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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