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과 장관 후보자 청문보고서를 채택해주지 않으면서 정부 운영에 공백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청문보고서가 채택된 장관 후보자 인원수로는 국무회의 개의에 필요한 정족수도 못 채우는 상황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정부 첫 국무회의는 12일 또는 13일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새 정부가 추경안 처리 절차를 늦어도 이번 주 안에 마치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도 윤 당선인의 취임 직후인 이번 주 후반 소상공인에 대한 '온전한 손실보상'에 초점을 둔 35조원 안팎의 2차 추경안을 발표한다.
국무회의 장소는 정부 부처가 있는 세종이 아닌 용산 대통령실 청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자 인준과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늦어지면서 '반쪽 내각' 출범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현재까지 국회 인준이 마무리된 후보자는 추경호 기획재정부·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화진 환경부·이정식 고용노동부 이종섭 국방부·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등 7명이다.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인준이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장관 후보자 18명 중 청문회를 통과한 후보자가 7명에 그친 셈이다.
여기에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국무총리 대행체제를 통해 원희룡 국토교통부·이상민 행정안전부·박진 외교부·정호영 보건복지부·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해도 모두 12명에 불과하다.
이 정도 인원으로는 국무회의 규정에 따른 개의에 필요한 정족수(국무회의 구성원 20명의 과반)를 채우지 못한다. 헌법 제88조에 따르면 '국무회의는 대통령·국무총리와 15인 이상 30인 이하의 국무위원으로 구성한다'고 돼 있다. 주요사안의 의결을 위해서는 장관이 적어도 15명은 참석해야 '논란' 없이 안건을 처리하는 게 가능한 셈이다. 이 때문에 윤 당선인은 취임을 하루 앞둔 이날 별도 기자회견 없이 공지를 통해 외교부와 국토부, 행전안전부 등 15개 부처 20명의 차관급 내정 인사를 발표했다. 윤 당선인이 이날 차관 인사를 발표한 상당수 부처는 장관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이뤄지지 않거나 인사 청문회를 진행하지 못한 상태다.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국정을 차질없이 시작하겠다는 당초 계획이 틀어지자 '차관 체제'를 가동해 장관 공백을 매우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 것이다. 장관은 국무총리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해야 하지만 차관은 대통령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다. 윤 당선인은 10일 취임 직후 이들 차관을 바로 임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