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1년 한시 배제 방침을 밝힌 이후 최근 한 달 동안 아파트 매물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인천이었다.
인천은 지난 7일 기준 한달 전 2만2623건보다 9.5% 늘어 2만4774건으로 집계됐다. 경기도가 10만864건에서 11만627건으로 8.6% 증가해 뒤를 이었다. 3위는 5만2362건에서 5만6815건으로 8.5% 늘어난 서울이었다. 상위 1∼3위 모두 수도권이었다.
경기도는 남양주시의 매물이 한 달 전 4780건에서 현재 6458건으로 35.1%나 증가해 1위를 기록했고, 이어 가평군(21.3%), 과천시(18.8%), 성남시 중원구(13.1%), 용인시 처인구(12.8%) 등의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현재 기준 985건으로, 4월 거래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기한이 이달 31일까지인 것을 감안하면 3월(1431건) 거래량을 소폭 웃돌 것으로 보인다. 2월 810건과 비교하면 두 달 연속 거래량이 늘었지만, 지난해 3월(3762건), 4월(3655건) 거래량에는 절반도 못 미친다.
새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를 한시적으로 배제하기로 하면서, 일부 다주택자들은 '똘똘한 한 채'를 남기고 중저가 매물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침체 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매수세도 관망하면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종합부동산세·재산세 기준가 산정일이 6월 1일 이전에 팔려면 싸게 내놓아야 하고 사는 사람도 5월에 집을 사면 바로 종부세를 내야 한다"며 "또 급하게 집을 팔아야 하는 다주택자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매물이 나오더라도 규모는 한정적일 것"이라며 "시장 가격의 방향성을 바꿀 만큼 유의미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여경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새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와 취득세 중과 완화, 종부세 개편 등을 추진해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유지되고, 높은 집값에 따른 이자 부담 등으로 실수요의 주택 매수세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긴 어려워 보인다"며 "거래량은 소폭 증가에 그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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