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조선 발주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부진한 가운데 원자재 상승과 노사갈등 등 조선업계에 여러 악재가 겹치고 있다. 사진은 한국조선해양의 1만1700TEU급 컨테이너선. <한국조선해양 제공>
올해 조선 발주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부진한 가운데 원자재 상승과 노사갈등 등 조선업계에 여러 악재가 겹치고 있다. 사진은 한국조선해양의 1만1700TEU급 컨테이너선. <한국조선해양 제공>
4월 글로벌 신조선 발주가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선사들 간의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해운 호황으로 선사들이 발주를 늘렸지만 올해는 해운 경기가 지난해보단 다소 주춤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부담 등이 커지면서 수익성 악화도 이어지고 있다.

5일 영국의 해운·조선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4월 글로벌 신조선 발주는 총 71척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총 149척이 발주된 것과 비교하면 52.3%가 줄었다. 또 금액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27.3%가 감소했다.

올해 누적 신조선 발주량 역시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4월 기준으로 올해 누적 글로벌 신조선 발주는 총 367척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700척) 대비 47.6%가 하락했다. 연초까지 증가세였던 발주량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부터 급감했다. 새로 발주된 선박의 가격을 의미하는 신조선가 역시 최근 들어 주춤한 모습이다. 클락슨리서치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 29일을 기준으로 157.79 포인트를 기록, 전주 대비 0.23 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올해 글로벌 발주가 줄어든데는 지난해 발주량이 늘어난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원은 "2021년 세계 신조선 시장의 회복은 표면적으로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해운 시황의 호조로 인한 선주들의 투자 증가로 보인다"며 "이 관점에서 2021년 컨테이너선의 대규모 투자는 다소 과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되며 당분간 컨테이너선의 신조선 발주는 많은 물량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클락슨리서치 통계를 보면 올해 4월까지 컨테이너선은 지난해 대비 37.7% 발주가 감소했다. 이 외에도 같은 기간 탱커선이 92.7%, 벌크선이 76.4% 줄었다.

그는 "다른 선종들의 신조선 투자가 조금씩 증가한다 해도 컨테이너선의 수요 감소분을 메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2022년 전체적인 신조선 수요는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도 악재다. 최근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과 조선사들은 상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을 마무리하고 인상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용 후판은 선박 제작과정에서 원가의 20%가량을 차지해 후판값이 인상되면 원가부담이 대폭 늘어난다. 지난해 대형 조선3사는 후판값을 톤당 50만원 가량 인상하면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역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LNG선을 제외한 전반적인 신규수주 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어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노조와의 파업 악재까지 겹쳤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21년 임금협상을 위해 오는 6~10일 부분 파업, 11~13일 전면 파업을 결정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해에도 임금협상을 이유로 전면 파업에 돌입해 크레인 점거 농성을 펼치며 사측과 갈등을 겪은 바 있다. 현대중공업의 모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4월까지 이어진 부분파업으로 연간 약 1000억원 규모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상현기자 ish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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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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