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경영권 분쟁의 시작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자학 회장의 막내딸 구지은 부회장(당시 부사장)이 보직 해임되면서다. 이전까지 구 부회장은 4남매 중 유일하게 회사 경영에 참여하며 사실상의 후계자로 불렸다. 구 부회장의 자리는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차지했다. 이후 구 부회장은 계열사인 캘리스코로 돌아와 성장을 이끌었다.
한동안 조용했던 아워홈에 파문이 다시 인 것은 구본성 부회장이 보복운전·뺑소니 사고를 낸 것이 알려지면서다. 구지은 부회장은 지난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두 언니 미현·명진씨와 함께 구 전 부회장을 해임시키는 데 성공했다. 세 자매가 힘을 모아 장남을 쫓아낸 것이다. 이후 경영 복귀를 노리던 구 전 부회장은 아워홈과의 배임 소송에 휘말리자 "회사의 정상 경영과 가족의 화목을 위해 경영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자신의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남매의 난이 일단락될 것으로 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구 전 부회장이 "구지은 부회장도 지분을 매각하고 경영권을 포기하라"고 요구하면서 남매의 난은 3라운드로 넘어왔다.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구지은 부회장의 편에 섰던 장녀 구미현 씨가 이번에는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의 편에 섰다는 것.
이를 통해 구 전 부회장이 확보한 지분은 57.84%로 절반을 넘어섰다. 구 전 부회장은 오는 8월 예비입찰 후 9월까지 매각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지만 19%대 지분을 보유한 구지은 부회장으로서는 경영권 방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남매간 분쟁이 장기화하고 있고 입장 차이가 확연한 만큼 극적인 화해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LG가(家)에 쓴소리할 어른이 없다 보니 사회적 소란을 일으킨 인물이 경영에 복귀하려는 일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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