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5G 기지국 장비 공급
차세대사업 지목 네트워크 성과
첨단 통신장비 중장기 투자 주목
'플래그십 사업' 성장 큰 기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작년 1월 서울 우면동 삼성리서치에 방문해 신규 네트워크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작년 1월 서울 우면동 삼성리서치에 방문해 신규 네트워크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1조원 이상 규모의 5G 네트워크 장비 수주를 따냈다. 10년 넘게 키워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미래성장 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

이번 수주로 삼성전자는 2023년까지 미국 인구 70%를 감당할 수 있는 5G 기지국 장비를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미국 제4 이동통신 사업자인 디시 네트워크의 5G 가상화 기지국 등 대규모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구체적인 수주 규모는 알리지 않았으나, 1조원 이상 수준인 것으로 업계에 전해졌다.

1980년 위성TV 서비스 사업으로 설립한 디시 네트워크는 2020년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했고, 5G 전국망 구축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회사측은 "이번 수주는 삼성전자의 미국 내 5G 통신장비 공급 중 역대 2번째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번 수주로 회사는 5G 가상화 기지국(vRAN), 다중 입출력 기지국(Massive MIMO radio)을 포함한 라디오 제품 등 다양한 통신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회사가 디시에 공급하는 5G 가상화 기지국은 소프트웨어를 범용 서버에 탑재해 기지국 기능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유연하고 효율적인 통신망 구축과 운영을 지원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은 "차세대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글로벌 상용 역량이 집약된 5G 가상화 기지국은 통신 시장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며 "앞으로도 통신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무한한 가능성을 위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의 DNA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결실이 11년 전부터 이 부회장이 차세대 신사업으로 키워온 네트워크 사업 수주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이번 수주는 이 부회장이 최근 디시 회장과 직접 만나 오랜 시간 산행을 하며 사실상의 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2011년부터 일찌감치 5G 기술연구를 전담할 '차세대 통신 연구개발 조직' 신설을 지시했다. 삼성전자는 이후 무선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에 분산돼 있던 통신기술 연구 조직을 통합해 '차세대 사업팀'으로 키웠다.

이 부회장은 또 지난 2019년 1월 5G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직접 참석해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철저히 준비하고 과감히 도전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후 삼성전자는 2019년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 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해 6G 선행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0년 7월에는 '6G 백서'를 공개해 차세대 이동통신의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13일 미래기술을 공유하는 '삼성 6G 포럼'을 처음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장기적 안목으로 첨단 통신장비 중장기 투자를 챙기면서, 이동통신 사업이 '반도체 신화'에 필적하는 이재용 시대의 '플래그십 사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작년 12월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개최한 '청년희망온' 참여 기업 대표 초청 오찬 자리에서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로서, 통신과 백신 비슷하게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다"며 "6G도 내부적으로 2년 전부터 팀을 둬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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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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