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새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실질적 진전을 이룬 후에야 평화협정 등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단 비핵화 이전이라도 대북 인도적 지원은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자는 2일 국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새 정부는 대북억지력 제고를 위해 한미동맹을 통한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 보유를 통해서는 얻을 것이 없다는 생각을 갖도록 대북제재 이행을 위한 국제협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북한 비핵화에 실질적 진전이 이뤄지면 한미공조를 통해 대북 지원과 경제 협력, 그리고 평화협정 논의를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북한과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두고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로서 외교적으로 중심적인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핵화 이전이라도 대북 인도적 지원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유엔 등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 인권 개선 노력도 경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북한에게 '당근'인 대북 인도적 지원 추진 문제와 껄끄러워하는 인권문제를 함께 병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자는 "한미가 공유하는 가치를 기반으로 한반도와 동북아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면서 협력을 위한 제도적인 방안으로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참여, 쿼드(대 중국 견제 성격이 강한 미국·일본·호주·인도 4국의 안보협의체) 등과 다양한 협력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디지털 전환, 에너지 전환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제안보 외교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특히 공급망 불안 문제 대응을 위해 경제통상 외교를 확대하고, 재외공관망 중심의 조기 경보시스템을 강화해 신속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후보자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 기조와는 달리 한미일 3국 협력을 증진하겠다고 밝혀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시사했고, 중국에 대해서는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건강하고 성숙한 협력시대를 구현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