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4억원을 7년여에 걸쳐 횡령한 우리은행 직원이 "전액 모두 인출해 써버렸다"고 주장했다. 이 직원은 500억원 가량은 파생금융 상품에 투자했고, 100억원 가량은 자신의 동생이 뉴질랜드 골프장 리조트 개발사업에 투자했다고 주장했다.

우리은행 직원 A씨는 30일 오후 1시40분쯤 서울지방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자수한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기자들에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말한 뒤 법정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지난 28일 A씨를 2012년∼2018년 3차례에 걸쳐 회사 자금 약 614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로 체포했다.

차장급인 A씨는 기업개선부에서 근무했는데, 횡령한 금액 대부분은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에 참여했던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에 우리은행이 돌려줘야 하는 계약보증금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의 계좌를 통해 A씨 동생의 사업 자금으로 흘러간 단서를 포착해 지난 29일 같은 혐의로 A씨 동생도 체포했다.

A씨 동생은 뉴질랜드 골프장 리조트 개발사업을 추진하다 80억여원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500억원 가량은 파생금융 상품에 투자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계좌에서 전액 인출해 모두 써렸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앞서 오스템 임플란트 직원 횡령 사건처럼, 금이나 현금 등으로 바꿔 횡령금을 숨겨놨을 가능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A씨의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이날 밤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30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우리은행 외부 감사를 맡은 회계 법인을 조사키로 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회삿돈 61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우리은행 직원 A씨가 30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회삿돈 61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우리은행 직원 A씨가 30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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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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