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이 대선 경쟁자를 취임식에 초청한 과거 사례가 없다고 밝혀 사실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대선 경쟁자를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한 전례가 전혀 없었을까.
박주선 위원장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어제(26일)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윤 당선인의 친필이 담긴 친전과 취임식 초청장을 전달했다. 박 전 대통령께서는 '위원장님께서 먼 길을 찾아오시고, 당선인께서 친필로 초청 의사를 밝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새 정부가 출발하는데 축하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건강 상태로는 3시간 이상 이동을 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운동과 재활을 통해 잘 견뎌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참석 의사를 밝혔다.
박 위원장은 전직 대통령의 배우자도 초청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생존해 계시는 전직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인데, 이 전 대통령은 수감 생활하고 계셔서 초청이 어렵다. 전직 대통령들 사모님, 유가족은 초청 대상이라 초청장을 직접 전달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도 초청 대상이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다만 지난 대선에서 윤 당선인의 경쟁자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 유승민 전 의원 초청 여부에 대해 "전례가 없는 데다 자칫 잘못하면 패배에 대한 아픈 상처를 상기시키거나 크게 할 우려가 있어서 예의가 아닐 수도 있다"며 "초청을 안 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의 경우 2017년 5월 10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 취임 선서 행사에 대선 경쟁 후보 중 유일하게 참석했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는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대선 경쟁자였던 이회창 후보(무소속) 모두 참석했다.
친이(친이명박)와 친박(친박근혜) 진영 간 갈등이 격화하며 치러진 2007년 8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49.56%의 득표율로 박근혜 전 대표(48.06%)를 1.5%포인트 격차로 꺾고 대선 후보에 뽑혔다.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는 15·16·17대 대통령 선거에 잇따라 출마했는데 1998년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과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에는 각각 미국 방문을 이유로 불참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식에는 참석했다.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당시에는 대선 경쟁자였던 통합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초청했으나 문 후보가 부산에 내려와 있어 불참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에 도착해 박 전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