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왼쪽)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왼쪽)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선거에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으면서 대선 2라운드가 재연될 전망이다.

김동연 후보는 3·9 대선에서 이재명 상임고문과 단일화를 이뤘던 정치기반으로 민주당 경선에서 낙점을 받았고, 김은혜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변인 출신이자 '이재명 저격수' 역할을 인정받아 국민의힘 최종후보로 선출됐기 때문이다.

경기지사 선거가 '이재명-윤석열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동연 후보는 26일 후보 선출 뒤 가진 첫 기자회견부터 윤 당선인을 겨냥했다. 지난 25일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로 승리한 김동연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통과 불공정, 기득권에 둘러싸인 윤 정부의 독단·독선·독주는 결국 국민들에게 큰 피해를 줄 것"이라며 "윤석열의 대변인이냐 경기도민의 대변인이냐, 과거로 후퇴할 것인가 미래로 전진할 것인가가 이번 선거(후보) 선택의 기준"이라고 밝혔다.

'명심'(이재명 의중)도 강조했다. 그는 "어제 (경선) 결과가 나온 뒤 (이 고문과) 통화했고 축하 말씀을 해줬다"며 "앞으로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김은혜 후보는 김동연 후보부터 직격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동연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실패한 부동산 정책을 주도한, '상징'이자 '요체'와도 같은 분"이라며 "집 없는 경기도민들에게는 앞으로 내 집 마련의 꿈도 꿀 수 없는 높은 집값을 안겨줬고, 집 한 채 가지고 있는 경기도민들에게는 징벌적 세금을 부과한 장본인"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실패한 경제 부총리'와 '추진력 있는 젊은 일꾼'. 누구를 선택하시겠느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명운을 걸고 경기지사 선거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의 성패뿐 아니라 이 고문의 재기와 윤 당선인의 향후 국정운영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경우 서울시장 선거도 낙관할 수 없는 탓에 경기도에서 진다면 수도권에서 영향력을 잃고 '호남정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

특히 '명심'을 등에 업은 김동연 후보가 패할 경우 이 고문의 재기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이 고문을 지탱했던 지지세력의 축이 무너지면서 정치력이 약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고문이 지방선거에서 김동연 후보를 위한 지원유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국민의힘도 경기지사를 꼭 탈환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김은혜 후보가 경선에서 '윤심'(윤석열 의중)에 힘입어 당내 대선주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을 꺾은 만큼, 본선에서 패하면 윤석열 정부가 타격을 받게 되는 구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난 25일 윤 당선인이 성남시 소재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한 것도 김은혜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성남은 대선에서 경쟁했던 이 고문의 정치적 고향이나 김은혜 후보의 지역구이기도 하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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