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세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배터리 소재업계도 사업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원자재 상승에 대한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수요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며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비엠, 코스모신소재 등 국내 배터리 소재기업들은 최근 양극재 생산 규모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진행 중에 있다.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등 리튬이온배터리의 4대 핵심 소재 중에서도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리튬과 금속 활물질을 조합시켜 만들어지는데 니켈과 코발트, 망간 등 희귀 금속이 사용되기 때문에 배터리 전체 가격을 높이는 원인이기도 하다. 업계에 따르면 양극재 가격은 전체 배터리 가격 중 약 35~40%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부터 금속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리튬과 니켈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 인상이 현실화되고 양극재의 가격 역시도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 양극재 기업들은 이번 2분기부터 제품 가격을 약 25%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25일 1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사업 성장을 가속화를 위해 2030년 배터리소재 양산능력 목표를 기존 계획 대비 크게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지난해 연간 실적발표에서 2030년까지 양극재를 41만5000톤, 음극재 25만8000톤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밝혔는데, 3개월만에 양극재 61만톤, 음극재 32만톤으로 생산능력 목표를 크게 확대했다. 양극재는 45%, 음극재는 23% 목표치를 상향한 것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제품의 다양화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주력 제품인 NCM(니켈·코발트·알루미늄) 제품의 고도화는 물론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주력 제품인 LFP(리튬·인산·철) 등의 사업화를 추진한다. 이는 최근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보급형 전기차를 위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가 장기적으로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최대 양극재 생산기업인 에코프로비엠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국내외 생산규모를 크게 확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2월 향후 5년간 7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중 양극재에 4조원, 양극재 생산 전 단계가 되는 전구체에 1조7000억원, 또 리튬에 9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자금을 기반으로 북미와 유럽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 국내외에서 2026년까지 총 55만톤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보유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48만톤에서 20% 가량 목표를 상향했다.
또다른 양극재 전문기업인 엘앤에프와 코스모신소재도 최근 양극재 생산규모를 빠른 속도로 확대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올해 대구 구지2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국내 생산규모를 두 배 이상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모신소재도 지난해 말 2만톤 가량인 양극재 생산규모를 내년 말까지 7만톤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으로 현재 증설을 진행 중에 있다.전혜인기자 hy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