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우풀 시내의 러시아군(AFP=연합)
마리우풀 시내의 러시아군(AFP=연합)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인들의 저항의지를 꺾고 지배력을 보여주기 위해 성폭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러시아군에게 딸을 잃은 안드리 데레코는 "딸 카리나 예르쇼바가 러시아군에 성폭행당했다고 밝혔다.

에르쇼바는 지난달 초 러시아군이 부차를 포위했을 때 친구 2명과 함께 아프트에 숨어지내고 있었는데, 이후 인근 슈퍼마켓에 간다고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고 한다. 이후 러시아군이 부차를 떠난 뒤 무더기 시신을 발견되자 신원 확인을 위해 한 형사가 만든 계정에서 딸의 문신을 지닌 시신을 보고 찾게 되었다. 경찰은 데리코에게 딸이 러시아군에 살해됐고 강간을 당했을 수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고 한다. 데레코는 러시아군이 딸의 다리를 먼저 총을 쏴서 못 움직이게 한 뒤 살해했다고 CNN에 말했다.

피해자와의 전화 상담을 하는 심리학자 알렉산드라 크비트코는 침공 이후 성폭행 접수 사례가 급격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몇 주만에 50건이 접수됐는데 여기엔 여성뿐 아니라 남녀 어린이, 성인 남성도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인 사기를 꺾고 저항정신을 무너뜨리기 위해 성폭행을 의도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쟁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인에게 무료 상담을 제공하는 심리학자 바실리사 레브첸코는 키이우 지역에서 러시아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 50여명과 이야기했다고 한다.

레브첸코는 "러시아군은 자신들이 지배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고 있다"며 "강간도 이 도구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성폭행 피해자 상당수는 아직 우크라이나 당국이나 국제사법기관에 말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그는 전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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