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대 임금 인상 공격적 행보
성과금 등 기존인력 유출도 막아
TSMC는 자사주 매입 지원 검토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대만 TSMC, 미국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대규모 투자로 '몸집 불리기'에 나서면서 인력 대책이 각 기업의 과제로 떠올랐다.

기업들은 전문인력 육성을 통한 신규 인력 수급은 물론 대규모 복지 확대 등으로 기존 인력 유출 방지에 나서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기업인 대만 TSMC는 최근 직원들에게 자사주 매입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직원이 자사주를 구매하는 경우 약 15%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으로, 다음달 이사회를 통해 안건이 결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외신 등에서는 TSMC가 지난 2월 이사회를 통해 지난해 호실적의 영향으로 712억 대만달러(약 3조원) 수준의 성과금을 직원들에게 분배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직원 1명당 받게 될 성과금 총 규모는 125만 대만달러(약 529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아울러 임직원들에게 주기 위한 자사주 약 138만주를 발행했으며, 이에 따른 주식 가치 희석 효과를 막기 위해 이와 같은 수준의 자사주를 다시 매입할 것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TSMC가 임직원 보상 제도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최근 투자 강화로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반면 인력을 구하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대만에서는 TSMC와 UMC 등 파운드리는 물론 팹리스 기업인 미디어텍 등 다양한 반도체 기업들이 각자 투자를 늘려나가며 신규 인력 채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아울러 최근 중국에서 반도체 산업 강화를 위해 대만에서 인재와 기술 등을 유출하기 위한 시도가 늘어나며 이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도 늘어난 상황이다. 실제로 TSMC는 지난해 임직원 급여를 약 20% 인상했으며, 올해도 예년보다 높은 수준인 8%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반도체 업계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경력직 수요는 늘어나는데 그에 맞는 전문 인력 양성은 여전히 부족해 인력 부족이 만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도체업계는 지난해부터 임금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7%대의 임금 인상을 결정하자 SK하이닉스가 이보다 더 높은 8%의 인상률을 결정했으며, 국내 8인치 파운드리 업체인 DB하이텍은 올해 신입사원 초임을 대폭 인상해 삼성전자와 유사한 수준까지 상승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기업들은 대학과 연계해 반도체 계약학과를 개설하는 등 신규 전문인력 육성에 나서고 있다. 동시에 기존 인력의 누출을 막기 위해 대규모 성과금과 복지 제도를 확대하는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출범 10주년을 기념하며 직원들에게 200%의 특별축하금을 지급하고, 2주 동안 80시간 이상 근무한 직원을 대상으로 매월 셋째 주 금요일 연차 없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해피 프라이데이 제도를 도입했다. 또 임직원 전원의 의자를 개당 25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제품으로 교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대표이사들이 직접 나서 소통을 강화하며 '임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DS부문장인 경계현 사장은 부임 이후 임직원 소통 채널 '위톡'을 통해 주기적으로 임직원과의 직접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시장 1위를 탈환한 것을 기념해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에게 특별 성과급 300%를 지급하기도 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달 31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출범 10주년 행사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달 31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출범 10주년 행사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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