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과 해리왕자 부부[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영국 여왕과 해리왕자 부부[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당분간 미국이 우리 집이예요. 그들은 우리를 팔 벌려 환영해줬습니다."

오는 6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즉위 70주년 기념행사(플래티넘 주빌리)를 앞두고 해리 왕자가 20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 투데이 프로그램 인터뷰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해리 왕자는 방송에서 1997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뜬 어머니 다이애나빈에 관해 언급하며 "거의 모든 일에서 어머니의 존재감을 느낀다. 특히 지난 2년간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부인과 함께 왕실을 떠나보낸 기간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어머니가 형(윌리엄 왕세손)을 도왔던 것처럼 이제는 나를 돕고 있는 듯하다"며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늘 아버지가 되기를 바랐고, 아버지가 된 것과 관련된 모든 것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인과 사이에 두 살 난 아들 아치와 지난해 태어난 딸 릴리벳을 뒀다.

해리 왕자는 부인과 함께 최근 윈저성을 방문해 할머니인 여왕과 차를 마신 일을 전했다. 그는 "우리는 정말 특별한 관계다.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없는 얘기들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왕은 많은 것에서 유머를 보는 능력이 있다"면서 여왕의 유머 감각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여왕의 건강 상태가 아주 좋았다며 "난 여왕이 보호받고 있고, 주변에 옳은 사람들이 있는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어떤 나이가 지나면 생일이 지루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해리 왕자는 6월 여왕의 즉위 70주년 기념행사(플래티넘 주빌리)에 참석할지는 답하지 않고 "보안 문제 등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호 문제로 정부와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가족과 영국을 방문하려면 경찰 경호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개인적으로 비용을 내겠다고 했으나 정부는 이를 거부했다.

해리 왕자는 현재 자신이 창설한 세계상이군인체육대회(인빅터스게임) 참석차 네덜란드 헤이그에 체류중이다.

21일 96세 생일을 맞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노퍽주 샌드링엄 영지에 있는 우드 팜 별장에서 조용히 생일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과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공식 일정은 없고 가족, 친구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드 팜 별장은 지난해 작고한 남편 필립공이 2017년 공무에서 은퇴한 뒤 지내던 곳이다.

여왕은 2월 샌드링엄 행사에서 사람들을 만났을 때 이 별장에 관해 언급하면서 바다가 아주 가까운 점도 필립공이 이곳을 좋아한 이유라고 말했다. 우드 팜에서 일했던 직원은 작고, 눈에 띄지 않고, 사적인 공간이어서 왕실 사람들은 모두 좋아했다고 전했다.

전통적으로 여왕 생일 당일에는 하이드파크 등에서 축포를 쏜다. 다만, 지난 2년간은 코로나19 사태와 필립공 별세 등으로 인해 건너뛰었다.

실제 여왕 생일 축하 행사는 날씨가 좋은 6월 둘째주 토요일에 국가적으로 성대하게 치러진다. 대표 행사는 세인트 제임스 파크 인근에서 열리는 '군기분열식'(Trooping the Colour)이다. 왕실 근위대와 기마부대가 대거 참여하는 군기분열식은 전투 준비에서 유래했으며, 18세기부터 영국 왕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개최됐다.

올해는 즉위 70주년 행사에 맞춰 6월 2일로 일정이 변경됐다. 여왕은 전날 오후 윈저성에서 헬기를 타고 샌드링엄 영지로 이동했다. 여왕은 코로나19에서 회복했지만 거동이 편치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1952년 조지 6세의 뒤를 이어 왕좌에 오른 여왕은 영국 왕실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재임한 군주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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