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권력의 정점에 있는 최고위층과 달리 정부와 경제 분야 고위직에서는 전쟁에 비판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크렘린궁 내부 관계자 10명을 인용, 비판론자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은 나라를 수년간 퇴보시킬 치명적 실수"라고 여긴다고 보도했다. 이들 관계자는 보복이 두려워 익명을 요구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또 미국 정보당국이 푸틴 대통령이 실패에 직면하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데 대해 같은 두려움을 느끼는 내부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은 푸틴 대통령이 경로를 수정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에서 누구도 그에게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런 회의론은 전쟁으로 러시아가 예상외로 큰 손해를 입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2개월간 러시아의 군사력 손실은 점점 커지고 있다. 또 서방의 제재도 강력해 러시아는 국제적으로도 고립된 상태다. 그럼에도 여전히 러시아 엘리트층은 서방과의 갈등은 불가피하며 러시아 경제가 미국과 서구의 광범위한 제재에 적응해나갈 것이라는 크렘린궁의 주장에 동조하며 전쟁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쟁을 계속하는 것은 러시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뿐만 아니라 안보 약화, 글로벌 영향력 저하 등으로 러시아에 불행을 초래할 것이라는 의견이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한 크렘린궁 내부의 전쟁 회의론자들은 미국과 동맹의 신속하고 광범위한 제재에 놀랐다고 한다.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고위 관료들은 푸틴 대통령에게 권력을 잡은 약 20년간 이룬 경제적 성장과 생활 수준을 원점으로 되돌릴 만큼 제재의 영향이 파괴적일 것이라며 설득하려 했다.한 소식통은 이 매체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막대한 비용을 치러야 하지만 서방은 전쟁을 벌이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을 남겨두지 않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서방의 경제적 기습 공격은 실패했으며 러시아는 이에 적응해 나갈 것"이라고도 말했다는 것이다.
한편 서방의 러시아 제재는 강화되고 있다. 특히 독일은 올해 연말까지 러시아 석유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라트비아 리가에서 에드가스 링케빅스 라트비아 외무장관, 에바-마리아 리메츠 에스토니아 외무장관, 가브리엘리우스 란스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배어복 장관은 "독일이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명백히 밝힌다"면서 "우리는 석유 수입을 여름에 반으로 줄이고 연말에는 중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스도 유럽 차원의 공동 로드맵에 따라 같은 경로를 따를 것"이라며 "유럽연합(EU)의 완전한 수입 중단은 우리 모두의 힘"이라고 말했다.
배어복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중화기 공급과 관련해서는 "독일에서 이뤄지는 논란을 보면 안 그렇게 보일지라도 장갑차 공급은 가능하고 금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