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IT 기업 델테크놀로지스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키워드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30년까지 제품 재질의 절반 이상을 재활용이 가능하거나 재생 가능한 재질로 사용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타사 폐기 제품까지 재활용하는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델테크놀로지스의 ESG 활동 방향은 2019년 발표한 10년 장기 CSR(사회공헌) 프로그램인 '프로그레스 메이드 리얼(Progress Made Real)'에 담겼다. 이 프로그램은 △환경보호 및 지속가능한 발전 △성별, 인종, 장애 등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성과 포용성 조성 △기술을 통한 삶의 질 향상 등 3가지가 골자다. 그 중에서도 환경이 핵심이다.

델은 '2030을 향한 목표'에서 제품 재질의 절반 이상을 재활용이 가능하거나 재생 가능한 재질로 사용하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이를 위해 2019년부터 씨게이트 등 타 기업과 손잡고 희토류 마그넷 재활용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자사 제품뿐 아니라 타사 폐기 제품에서 나온 자석도 재활용해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제조한다.

또한 업계 최초로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선순환 고리형' 방식으로 컴퓨터 부품을 제작하는 시도도 하고 있다. 2014년부터 1억 톤 이상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제품에 적용해 탄소발자국을 11%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2021 회계연도에 제품에 사용한 지속 가능한 소재는 1224만㎏이 넘는다. 2007년부터 현재까지 회수한 전자폐기물은 11억kg에 달한다. 탄소섬유 재생률을 높이고 바이오 플라스틱 사용 비중을 높이는 노력도 한다.



델 관계자는 "재생 탄소섬유, 수력발전으로 가동되는 공장에서 생산된 알루미늄, 바이오 플라스틱 및 선순환 고리형 알루미늄과 희토류, 마그넷 등 지속 가능한 소재 활용을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활동은 IT제품을 친환경 기기로 바꿔놓고 있다. 델의 업무용 노트북 '래티튜드 5000' 시리즈는 종이 제조현장에서 발생하는 나무 폐기물로 만든 바이오 플라스틱 21%, 재생 탄소섬유 20%, 재활용 플라스틱 30% 등 노트북 상판의 71%를 재활용 및 재생 가능한 소재로 만들고 있다.

노트북 하판에는 재생 탄소섬유가 20% 적용됐다. 바닥 고무받침은 피마자 오일에서 추출한 새로운 바이오 소재를 39% 채택했다. 냉각팬을 둘러싼 틀에는 해양 폐플라스틱 소재를 28% 사용한다. 주변과 자연에서 쓸 수 있는 모든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는 것.

회사는 인텔과 협업해 친환경 PC 설계를 위한 '컨셉 루나'도 내놨다. 자원 사용은 줄이고 더 많은 친환경 소재를 쓰되 PC 부품에 대한 즉각적인 교체와 재사용을 지원하는 혁신적인 설계다.

메인보드 크기를 현재보다 약 75%, 부품 수는 약 20% 줄여 메인보드 전체 탄소 발자국을 약 50% 줄였다. 효과적인 방열을 위해 모든 내부 부품의 레이아웃을 완전히 다시 구성하고, 제품에 들어가는 전체 나사 수를 10분의 1로 줄였다. 바이오 소재 PCB(인쇄회로기판)는 바탕에 아마 섬유를 쓰고, 수용성 폴리머 성분의 접착제를 이용한다. 업무용 데스크톱 '델 옵티플렉스 7090 타워'와 '델 옵티플렉스 7090 SFF'는 제품 전체 무게의 20%를 차지하는 HDD에 100% 재활용된 알루미늄을 사용한다.

제품 부품과 포장재에도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쓴다. 2017년, 폐플라스틱이 수로로 유입되기 전에 이를 자원으로 변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업계 최초로 바다로 유입될 수 있는 폐플라스틱을 제품 포장재에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후 103톤 이상의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포장 트레이 등을 생산했다. 모든 신규 '래티튜드' 시리즈 노트북과 '프리시전'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및 XPS의 포장재는 100% 재활용 및 재생 가능한 재료로 제작된다. 기존에 사용되던 비닐 포장은 종이로 대체하고, 박스 안의 트레이들은 대나무와 사탕수수 펄프를 활용한다. 비닐 테이프는 종이 테이프가 대체했다.



데이터와 환경을 동시에 보호하는 '자산 회수 및 재활용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델 관계자는 "제조사에 관계없이 노트북, 데스크톱 등 사용연한이 다한 IT 자산을 회수해 재활용하거나 재사용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이 서비스는 올해 3월부터 전세계 35개국에서 제공되며, 고객이 쓰는 모든 브랜드의 하드웨어를 델이 회수해 데이터가 악용되지 않도록 삭제한 후 재판매하거나 재활용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관련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셜벤처 기업인 그레이프랩와 협력해 진행하는 '블루 플래닛·블루 픽셀'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그레이프랩은 100% 친환경 재생지를 사용해 화학적 접착제 없이 제작한 노트북 거치대를 만들어 판매한다. 이 캠페인에는 발달장애인 픽셀 아티스트 김현우 작가가 참여해 델의 친환경 노력과 그레이프랩의 문화를 픽셀로 형상화한 노트북 거치대를 제작해 판매한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델 협력업체 직원이 기판의 금속을 재활용하기 위해 폐 PC를 수거하고 있다. <한국델 제공>
델 협력업체 직원이 기판의 금속을 재활용하기 위해 폐 PC를 수거하고 있다. <한국델 제공>
친환경 PC 설계 '컨셉 루나'의 특징  <한국델 제공>
친환경 PC 설계 '컨셉 루나'의 특징 <한국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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