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AI 등 투자 급증하자 데이터 기술기업들 잇따라 진출 금융사·대기업 고객 확보 치열
일리 고드시 데이터브릭스 공동창업자 겸 CEO가 20일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온라인 영상캡처
신생 글로벌 데이터 기술기업들이 국내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정부와 민간의 클라우드, 데이터, AI(인공지능) 투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전통 데이터 기업들이 갖지 못한 차별화된 솔루션으로 성장 기회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빅데이터 분석 기업 클라우데라와 클라우드 기반 DW(데이터웨어하우스) 업체인 스노우플레이크에 이어 '데이터 레이크하우스'를 표방하는 데이터브릭스가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다.
데이터브릭스는 20일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DW와 데이터레이크를 결합한 통합 플랫폼인 데이터 레이크하우스로 국내 기업의 AI 투자 성공률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일리 고드시(사진) 데이터브릭스 공동창업자 겸 CEO(최고경영자)는 "DW와 데이터레이크를 따로 구축해 발생한 심각한 데이터 사일로 문제를 해결해 기업들이 멀티 클라우드를 오가며 데이터와 AI를 이용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겠다"면서 "올해 한국 조직 규모를 2배 이상으로 늘리고, 클루커스, 메가존클라우드 등 파트너들과 협력해 사업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데이터브릭스는 아파치 스파크 등 성공적인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이끈 전문가들이 설립한 기업이다. '데이터 분석과 AI를 간편하게'라는 기치 하에 업계 최초로 데이터 레이크하우스 개념을 내놓았다. 데이터웨어하우스와 데이터레이크로 나눠져 있는 기업들이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통합해 데이터 분석작업을 효율화한 게 특징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데이터브릭스 측은 "기존의 구조는 데이터 단절과 중복보관, 일관성 부족 문제를 가져온다. 서로 호환되지 않는 보안과 거버넌스 모델 때문에 일관된 컨트롤도 힘들다. 양쪽을 융합해 데이터에 숨어있는 모든 가능성을 끌어내기 힘들고 너무 느리다는 단점도 있다"면서 "레이크하우스 플랫폼은 단일 플랫폼에서 모든 데이터를 다루고, 보안과 거버넌스 모델도 통합했다. 그 결과 다양한 클라우드 상의 모든 데이터를 관리하고, 머신러닝, SQL, 비즈니스인텔리전스, 스트리밍 등 기업 내 모든 목적에 효과적으로 활용하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정형과 비정형에 상관없이 모든 데이터를 하나의 저장소에 보관해 DW와 AI 용도에 모두 쓸 수 있게 한다는 것. 또 오픈소스와 개방형 표준을 기반으로 개발돼 외부 리소스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고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일관된 운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지아 오웨이 링 데이터브릭스 북아시아지역 매니징 디렉터는 "한국 3대 대기업과 3대 게임기업이 데이터브릭스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 클라우드 시장은 연평균 18% 성장하고 있고 정부의 투자의지도 높다"면서 "파트너들과 협력해 공공사업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홍성완 클루커스 대표는 "클루커스의 전문성과 데이터브릭스 레이크하우스 플랫폼을 결합해 다양한 산업 분야 고객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데이터 및 AI로 가치를 창출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원우 메가존클라우드 대표는 "데이터브릭스 한국 공식 진출과 함께 메가존클라우드는 데이터 비즈니스 전문성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스노우플레이크가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노우플레이크는 한컴MDS, SK㈜ C&C 등과 제휴를 맺고 국내 사업을 해 오다 직접 지사를 세우고 클라우데라코리아 지사장을 지낸 강형준씨를 지사장으로 선임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기업들이 여러 퍼블릭 클라우드를 오가며 데이터 엔지니어링, 데이터 웨어하우징, 데이터레이크, 데이터 사이언스, 데이터 공유, 데이터 애플리케이션 개발·운영을 하도록 지원한다. 회사는 국내 대기업을 우선 공략한데 이어 시장을 확장해 간다는 전략이다. SK㈜ C&C는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인 '클라우드 온 클라우드'에 스노우플레이크의 DW를 구축하고, 이를 다른 기업에 공급하는 형태로 공조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진출한 클라우데라는 오픈소스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통해 국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LG유플러스에 플랫폼을 공급해 약 10억 건의 트랜잭션을 자사 플랫폼으로 40초 만에 처리하고 있다. 특히 KB국민은행, 삼성화재 등 데이터 처리량이 방대한 금융기관들의 수요가 특히 크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CDP(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 개념을 내놓고, 온프레미스를 비롯해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 등 모든 클라우드 환경에서 데이터 관리·분석·활용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내세우고 있다.
국내 IT업계 한 관계자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든 업종, 대부분의 기업이 데이터와 AI에 투자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면서 "복잡해지는 IT인프라와 급속한 기술변화 속에 주도권과 끈기를 갖고 투자하는 기업이 혁신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