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주자인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20일 "국민의힘은 대선주였던 후보(유승민)와 '대장동 여전사'라 불리는 국회의원(김은혜)"이라며 "민주당도 똑같은 후보 내세우면 '대선시즌2' 프레임에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염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 대통령의 취임식은 5월9일이고, 이후 20일도 채 되지 않아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다"며 "대선이 아무리 접전이었다고 해도 새 정권이 탄생하면 일단 열심히 해보라고 힘을 모아주는 게 국민의 마음이고, 대선에서 패한 민주당은 최악의 조건 속에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 전 시장은 "대선 직후 집무실 이전 일방통행 등으로 떨어졌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지지율이 지금은 슬금슬금 올라가고 있다"며 "지난 대선에서 우위를 점했던 경기도마저도 정당 지지율이 역전됐고, 경기지사 후보군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들이 앞서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고 위기감을 전했다.
염 전 시장은 "대통령 취임식 직후 치르는 지방선거이기 때문에 새 정권에 대한 견제와 심판론을 말할 겨를도 없는 상황에서 지방선거가 '대선 시즌 2'로 흘러간다면, 4년 전 지방선거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국민의힘과 마찬가지로 민주당에서도 똑같이 대선주자로 나섰던 후보나 여의도 정치인인 국회의원을 후보로 내세운다면, 그것은 국민의힘이 바라는 '대선 시즌2' 프레임에 딱 걸려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염 전 시장은 "경기도에서부터 '대선 시즌2'라는 프레임을 깨트려야 민주당에게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며 "경기도지사 선거가 역대 선거와 마찬가지로 중앙정치의 대리전 양상으로 간다면, 더 이상 변수 없는 패배의 늪으로 들어서게 될 것이란 우려를 갖는다"고 말했다. 민주당 경선경쟁자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안민석·조정식 의원을 견제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염 전 시장은 민주당 경선주자 중 유일하게 기초자치단체장 출신이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지난달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