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전 세계 1억 가구 이상 추정되는 공유 계정에 대해 이르면 내년부터 과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미 CNBC 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분기 서한에서 가입자 성장기에는 계정 공유를 묵인해 왔지만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가 감소하는 등 상황이 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넷플릭스는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3000만 가구가 계정 공유를 통해 콘텐츠에 접근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1억이 넘는 가구가 다른 유료 회원의 계정을 공유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같은 가구에서 동거하지 않는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는 행위에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실험해 왔다면서 이를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르면 내년부터 공유 계정에 대해 과금을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했으나, 구체적인 방안은 설명하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올 들어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가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1분기 유료 회원은 2억2160만 명으로 작년 4분기 2억2180만 명과 비교해 20만 명 줄었다. 넷플릭스는 2분기의 경우 가입자가 200만 명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넷플릭스의 1분기 매출은 월가 전망치(79억3000만 달러)를 밑도는 78억7000만 달러였으며 순이익은 작년 동기(17억1000만 달러)보다 줄어든 16억 달러(1조9800억 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작년 1분기 27.4%에서 올해 1분기 25.1%로 내려왔다.

넷플릭스의 1분기 가입자 수는 자체 전망과 시장의 예측을 완전히 빗나갔다. 넷플릭스는 앞서 유료 회원 250만 명 증가를 예상했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270만 명 증가를 예측치로 제시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가입자들의 계정 공유 확산, 스트리밍 업계 경쟁 격화가 넷플릭스의 발목을 잡았다.

넷플릭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해 현지 서비스를 중단했고 이 때문에 러시아에서만 회원 70만 명을 잃었다.

월가는 애초 넷플릭스 성장 둔화를 예상했으나 가입자 감소로 나타나자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웨드부시 증권의 마이클 파처 애널리스트는 "가입자 포화,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스트리밍 경쟁 심화 등이 한꺼번에 일어날 것이라고 우리 중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암페어 어낼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스트리밍 업계는 가입자를 늘리고 기존 고객을 유지하기 위해 신규 콘텐츠에 500억 달러(62조 원)를 지출했다. 이는 2019년과 비교하면 50% 증가했다. 벤치마크의 매슈 해리건 애널리스트는 스트리밍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불확실한 세계 경제 상황은 넷플릭스의 신규 회원 유치와 서비스 가격 인상 능력을 제한하는 골칫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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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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