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상승에 증권사들 인상
교보·미래에셋 등 오늘부터 적용
이베스트투자증권 9.2%로 최고
이미 빚낸 투자자 부담 불가피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빚투의 위험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신용공여 잔고가 이달 들어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신용융자 이자율을 높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이자 리스크가 더 커질 전망이다.

17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신용공여 잔고는 22조2345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유가증권 11조8339억원, 코스닥 10조 4006억원이다.

신용공여 잔고는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아 투자한 잔고로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를 나타내는 척도로 활용된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코로나19 타격에 따른 저금리 기조로 인해 지난해 9월말까지만 해도 신용융자잔고는 24조8300억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다가 작년 하반기부터 금리 긴축이 시작되면서 작년 연말에는 23조원대로 소폭 줄었었다. 올해 들어서는 각국 중앙은행에서 긴축 정책을 예고하면서 1월말 21조6700억원, 2월말 20조8800억원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달 초부터 21조원대로 다시 회복한데 이어 30일부터 22조원을 넘어서면서 22조원대에서 등락을 유지하고 있다.

빚투가 재차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연이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올리면서 빚을 낸 투자자의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교보증권은 18일부터 일부 구간의 신용 거래융자 금리를 인상한다. 교보증권은 융자기간 61~90일의 이자율을 연 8.4%에서 8.6%로 0.2%포인트 올린다. 융자기간이 91~180일인 경우 180일 초과일 때 금리도 각각 8.6%에서 8.8%로 0.2%포인트 인상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18일부터 금리 산정방식을 체차법(사용 기간별로 이자율을 달리 적용해 합산하는 방식)에서 소급법(전체 대출 기간에 동일 이자율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바꾸면서 융자기간이 7일 이내(6.0%→4.8%)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최대 1.7%포인트 신용융자 금리를 높인다.

이들 외에 올해 들어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11일부터 일부 구간에서 최대 0.6%포인트, IBK투자증권은 2월부터 모든 구간에서 0.5%포인트 씩 이자율을 인상했다.

증권사별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보면 유진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은 지난달 31일부터 1~7일의 이자율을 7.5%로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25일부터 8~15일의 이자율을 8.5%로, 16일 이상의 경우 9.0%로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달 1일부터 61~90일, 121일 이상의 이자율을 9.2%로 올렸다.

증권사의 신용융자 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CP) 금리 등을 기본금리로 하고 가산금리를 얹는 방식이다. 은행채 금리 등에 연동되는 시중은행 대출금리와 달리 CD나 CP 금리에 연동되다 보니 금리 반영 시점에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채권금리가 전반적으로 가파르게 오르면서 증권사들의 금리 인상 압력이 커졌다. CD 91일물 금리는 지난해 8월 한은 기준금리 인상 이전 연 0.77%에서 지난 15일 1.72%로 0.95%p 뛰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신용융자 금리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석기자 ysl@dt.co.kr

(자료: 금융투자협회)
(자료: 금융투자협회)
신용공여 잔고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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