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청문회 보이콧이라니…민주당의 두려움이 느껴져”
“지금까지 ‘집단린치’ 가하던 대상 마주하면 부끄러운 본인들의 과거 행태 드러나니 회피”
“집단린치 할 때는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 때는 마음대로 안 될 것”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보이콧' 가능성이 거론된 가운데, 이를 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삶은 소머리가 웃겠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준석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문회 보이콧이라니. 민주당의 두려움이 느껴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집단린치를 가하던 대상을 마주하면 부끄러운 본인들의 과거 행태가 백일하에 드러날 테니 회피하려고 한다"면서 "집단린치 할 때는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 때는 마음대로 안 될 것"이라고 직격했다.

앞서 민형배 민주당 인사청문회 준비TF단장은 전날 방송된 YTN 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인터뷰에서 "한 후보자는 오만방자하고 검찰국가를 완성하려는 확신범"이라며 청문회 거부를 고려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한 후보자가 청문회를 자기 선전장으로 만들 우려가 있으며, 국민의힘이 민주당과 대립 구도를 형성해 한 후보자 체급을 키워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방송에서 민 단장은 "한 후보자 내정은 국민을 저격하는 인사로 검찰의 정치화, 검찰 국가를 완성시켜 자신들의 기득권을 계속 가져가겠다는 의도가 선하다"면서 "한 후보는 의도적으로 도발을 계속해 체급을 키우려 할 것이고 여론전으로 자기들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 저희가 세게 막아주길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민 단장은 한 후보자가 '검수완박'을 추진하는 국회를 향해 "지난 5년 간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명분 없는 야반도주까지 벌여야 하는가"라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는, "그런 얼토당토않은 표현을 썼다"고 날을 세웠다.

현재 민주당은 한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한동훈 내정은 망사를 넘어 망국인사"라며 "윤 당선인의 실질적 2인자, 문고리 소(小)통령에 의한 국정농단의 위험한 전조다. 암 덩어리가 되기 전에 깨끗이 도려내야 한다"고 직격했다.

한편,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보이콧' 검토는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때도 제기된 바 있다. 2019년 8월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긴급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청문회 보이콧 여부를 논의했다.

당시 나경원 원내대표는 "압수수색 등 검찰의 강제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피의자를 청문하는 게 맞느냐는 의문이 있다"고 밝혔다. 당시 쟁점이 된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 조 전 장관의 해명 기회만 제공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여야가 합의한 사안을 뒤집으면 여론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 강행의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청문회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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