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정농단 전조'로 규정 한덕수는 배우자 문제까지 겨냥 "尹, 文과 비슷하면 지지 못받아" 더불어민주당이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를 정조준하고 있다. 특히 윤 당선인의 최측근인 한 후보자를 '국정농단의 전조'로 규정하면서 '낙마 1순위'로 올려놨다. 후보자들을 향해 제기되는 각종 의혹들이 그 동안 윤 당선인이 강조했던 '공정과 상식'에 어긋난다는 게 민주당의 '낙마' 명분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 회의에서 한 후보자를 겨냥해 "윤 정부의 실질적 2인자, 문고리 소통령에 의한 국정농단의 전조"라며 "암 덩어리가 되기 전에 깨끗이 도려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특히 한 후보자 지명을 발판삼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더 밀어붙일 태세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국민들은 '99만9000원 검찰 불기소 세트', 비밀번호를 풀지 못해 무혐의, 진전없는 본부장(윤 당선인 본인, 부인, 장모) 비리 수사를 지켜보며 검찰의 선택적 수사 폐해를 목도하고 이를 바로 잡고자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호영 후보자를 향해서는 국민의 역린에 해당하는 '공정성' 문제를 타깃을 삼고 있다. 정 후보자의 두 자녀가 경북대 의대를 편입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특별전형 신설문제와 봉사활동 이력, 의대 편입 직전의 논문 저자 등재 등은 경북대 병원 고위직으로 있던 정 후보자 영향력이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비리 사건과 매우 유사해 '제2조국 사태'를 연상케 한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민주당은 과거 윤석열 검찰이 조국 일가에게 향했던 잣대를 정 후보자에게도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며 벼르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관계만으로도 편입 전형 과정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의심하기에는 충분하다"며 "교육부는 2017년에서 2020년까지 실시된 경북대 편입 전형 전반에 대한 특정감사를 신속하게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도 "정 후보자가 자녀 편입학에 관여했다면 공직이 문제가 아니라 사법처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덕수 후보자를 향해서는 배우자인 최아영 씨의 재산형성과 관련된 문제까지 겨냥해 칼날을 벼리는 모습이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주부인 최 씨의 현금성 재산이 10년간 12억원 가량 증가한 점을 지적하며 재산 증식 배경을 밝힐 것을 주장했다. 또 한 후보자에 대해선 김앤장 고액 자문료 논란, 론스타 사건 연루 의혹, 해외기업 부동산 임대 논란 등을 송곳 검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총리 인준을 막아, 반드시 '낙마'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총리 인준을 위해서는 국회 재적 의원과 국회 재적 의원의 과반수 출석과 출석 의원의 과반수 찬성이 필요한데, 현재 국민의힘 의석수(110석)로는 자력 인준이 불가능하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의 공격이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주는 정도의 해명을 한다면 '오케이'지만, 민주당의 공격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된다면 곤란하다"며 "그정도로 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을 비판하며 집권한 윤석열 정부가 비슷한 모습을 보여서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 교수는 "당장 윤석열 정부가 내각 인선을 하면서 안철수계의 여러 사람을 봤는데 검증에서 걸렸다고 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자기네가 한 사람은 문제가 없어야 할 것 아니냐"면서 "문재인 정부 방식대로 한다면 한 총리 후보자 말고 나머지 사람들은 밀어붙이면 되는것이지만,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