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 금리 인상 시그널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산에 주요국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다.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 금리 인상 시그널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산에 주요국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다. 연합뉴스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에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자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는 '빅스텝' 행보가 확산되고 있다.

다음달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스텝이 기정사실로 예상되자 그에 따른 선제 대응 차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1.0%로 0.5%포인트 인상했다. 0.25%포인트가 아닌 0.50%포인트의 빅스텝은 2000년 5월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추가 인상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티프 매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내수를 완화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2%로 유지하려면 기준금리를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티프 총리는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인 2~3%까지 오를 것을 예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립 금리'란 물가를 자극하지 않고도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적 금리수준을 말한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또 이달 25일부터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기로 했다. 캐나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7%로 30년 만의 최고치에 달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이 5.3%가 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중앙은행 물가 목표치인 2%의 두 배를 넘는 수준으로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캐나다 중앙은행 외에 이날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도 기준금리를 종전 1.0%에서 1.5%로 0.5%포인트 올렸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나 올린 건 22년만에 처음이다. RBNZ는 지난해 10월 금리 인상에 나서기 시작해 이번까지 모두 네 차례 금리를 올렸다. 뉴질랜드의 기준금리 인상 폭은 1.25%포인트다.

미 연준은 다음달 3~4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하반기까지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 이상으로 가길 원한다"며 "가능한 한 빨리 중립에 근접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현재 미국의 중립 금리는 2.25∼2.5%로 추정되고 있으며 미국 기준금리가 올해 말까지 이 수준에 도달하려면 향후 통화정책에서 2번의 빅스텝이 요구된다.

일각에선 더 높은 수준의 금리에 도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3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작년 동월 대비 11.2% 상승했다. 이는 2010년 통계 작성 후 최대치로 미국 물가상승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문혜현기자 moone@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