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높일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상하이 봉쇄조치 등 대외환경마저 나빠져 우리나라 무역도 겹악재를 맞을 상황에 놓였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도 느는 게 일반적이지만, 공급망 악화로 에너지·원자재 등 수입가격이 치솟으면서 무역수지가 더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경기가 금리인상 여파로 불안정해져 신흥국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14일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1.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한 번에 0.5%포인트 금리를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 결정 가능성이 고려된 조치로 풀이된다.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는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미국이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뒤 0.25%~0.5%포인트씩 몇 차례만 더 높이면 올 연말 '금리역전'도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13일(현지시간)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브렌트유, 두바이유 등 가격은 다시 100달러대로 복귀했다. 니켈, 아연 등 원자재 가격도 올해 초 대비 많게는 60% 가까이 치솟았다. 현재 우리나라 수입거래에서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78.1%다.

이미 국제유가·원자재 값 상승으로 무역수지는 나빠지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입액은 188억54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8% 늘었다. 수입액은 원유(43.0%), 반도체(8.0%), 가스(141.6%), 석유제품(71.6%) 등에서 큰 폭 증가했다.

수출액도 소폭 증가한 153억3600만달러로 집계됐지만, 결국 무역수지는 35억19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연간으로는 74억76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는 중이다.

과거처럼 금리인상으로 신흥국 수요가 줄어들어 무역환경이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對) 신흥국 월별 수출규모는 지난 2013년 48.1%였지만, 같은 해 12월과 2015년 12월 미국의 테이퍼링, 금리인상 등을 거치며 2017년에는 44.5%까지 쪼그라들었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환율의 경우 미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금리인상 기조로 인해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유·원자재 가격 상승 등과 결합돼 우리 수출을 긍정적으로 보기는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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