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ㆍ2차 내각 인선서 모두 배제
安위원장, 2차 발표 후엔 침묵
한덕수 "장기적으로 추가인선서
공동 국정운영 부분 검토될 것"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사범대학부속여자고등학교에서 열린 코로나 방역 대책 관련 학교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인수위 제공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사범대학부속여자고등학교에서 열린 코로나 방역 대책 관련 학교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인수위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2차 내각 인선 명단에도 '안철수계'는 없었다.

1차 내각 발표 8명에 이어 2차 내각 발표 9명에도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측 인사들이 전혀 포함되지 않으면서, 공동정부 구성과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윤 당선인은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 총 9명의 2차 내각 인선을 발표했다.

남은 부처 장관급 인선은 고용노동부, 농림축산식품부,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 몇 자리 안된다.

1·2차 인선 명단을 통틀어도 안철수계 인사는 모두 배제됐다.

이날 발표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로 친안계인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거론되기도 했으나, 윤 당선인은 김인철 전 한국외국어대 총장을 낙점했다.

또 윤 당선인이 대체로 인수위원회 위원들을 중용하는 인선을 했지만, 안철수계 인수위원들은 선택받지 못했다. 인수위 대변인인 신용현 전 국민의당 의원은 여성과학자라는 점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물망에 올랐고, 안 위원장이 의사 출신인 만큼 보건복지 분야도 공동정부 몫으로 발탁될 수 있다는 예측이 있었으나 모두 빗나갔다. 안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위원이었던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지난 11일 사임을 하자, 인수위 측은 이틀 만인 이날 후임으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을 빈 자리에 임명했다.

윤 당선인은 앞서 인선 기준과 관련해 지역이나 성별, 계파 등을 이유로 안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안철수계 인선은 없거나 최소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 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인선에서 자신과 안철수계가 모두 홀대를 받자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2차 인선을 하루 앞둔 지난 12일 서울경찰청 종합상황실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인선 과정에서 특히 제가 전문성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고 밝혔다. 자신의 의사가 인선에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섭섭함을 드러낸 것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윤 당선인의 2차 인선 명단이 발표된 뒤로는 침묵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계 배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다음 일정이 있다"면서 대답을 피했다. 윤 당선인과 인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지, 공동정부 구상에는 문제가 없는지 등 추가 질문에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내각 인선에 안철수계가 전혀 없다는 것은 대선 직전 윤 당선인과 안철수 대표가 합의한 공동정부 구성은 사실상 무산된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당선인이 공동정부 약속을 지키려면 최소 2~3명의 내각 인선을 안철수계로 해야 한다. 안철수계 반발 때문이 아니라 국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이라며 "공동정부 구성이 어그러지면 합당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마무리 단계였던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은 예정보다 지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중장기적으로 보면 추가적으로 여러 공직이나 국정과 관련된 직책 인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그런 과정에서 통합과 협치, 안 위원장과의 공동 국정운영 부분들이 어떤 형태로 반영되는 쪽으로 계속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권준영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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