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급감 등 여파로 증권주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에도 메리츠증권은 나홀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메리츠증권은 전일 대비 110원(1.64%) 오른 6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말 종가(5150원) 대비 32.62% 오른 수치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장중 686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에 사상 최고가인 지난 2015년 기록한 6862원(수정주가) 돌파도 가시화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증권주들은 올 들어 주가가 부진한 상황이다. KRX 증권 지수 전년 말 대비 3.99% 내렸다. 여기에 연말 대비로 주요 증권사 △미래에셋증권(-2.31%) △NH투자증권(-16.18%) △삼성증권(-8.46%) △키움증권(-6.64%) △한국금융지주(-6.20%) 등 모두 내림세를 기록했다.
대형 증권주들의 하락 속에서 메리츠증권 주가가 크게 올라 증권업종 내 시총 2위로 도약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시총 기준으로는 4~5위에 머물렀지만, 미래에셋증권(5조1999억원)에 이어 증권업종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주들의 부진 배경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이탈로 거래대금이 크게 감소한 점이 꼽힌다.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0조1036억원 이었지만, 1년이 지난 올 1분기에는 11조1090억원으로 44%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12월(9조9195억원)보다는 소폭 상승해 1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채권금리 상승세 속에서 이날까지도 3년물 금리가 여전히 연 3%대를 유지하고 있다. 앞선 지난해말까지만 하더라도 3년물 금리가 연 1.798%였지만, 1%p 넘게 오른 것이다.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자기매매 관련 운용자산평가 손실할 가능성이 높아 순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그러나 메리츠증권은 증권업종에 대한 실적 하락 전망과는 달리 위탁매매 수수료 비중이 낮고,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규모가 크지 않아 증시 약세장 리스크가 적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총 3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 지난달 1000억원 규모를 추가로 체결하면서 주주환원정책에도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또한 새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PF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메리츠증권에는 긍정적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리츠 증권은 1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자사주 소각과 추가 매입을 공시해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보였다"며 "향후 부동산 PF 규제가 완화될 경우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주가흐름을 보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