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로 지난달 국내 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4조1000억원이 넘는 투자 자금을 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내 외환부문에서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 자금은 33억900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이는 3월말 원·달러 환율(1212.1원)을 기준으로 약 4조1090억원이 빠져나간 셈이다.

특히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이 두 달째 순유출을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서는 1월(18억1000만달러 순유입)을 제외하고서 2월(18억6000만달러 순유출)부터 순유출세를 유지했다. 이에 주식자금이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순유출 폭이 확대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채권 투자자금에서는 순유입이 이어졌지만, 내외금리차 축소 등의 영향으로 순유입폭이 크게 감소했다.

3월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5억4000만달러 순유입되면서, 15개월 연속 순유입의 역대 최장기간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전월에는 34억9000만달러 순유입됐던 것에 비해 3월에는 순유입액수가 5억4000만달러로 큰 폭 줄어들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1일 기준 1233.1원으로 1202.3원을 기록한 지난 2월말 대비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5일에는 중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강화, 우크라이나 사태, 유가 급등 등이 맞물리면서 1242.8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러시아군 철수 등의 합의가 이뤄지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돼 투자심리 개선으로 상승폭을 축소했다. 그러나 이달부터 연준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 서방의 러시아 추가제재 조치 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하면서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30bp(1bp=0.01%포인트)로, 2월보다 3bp 높아졌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이다. 해당 국가 경제의 위험이 커지면 대체로 프리미엄도 올라간다.

이영석기자 ysl@dt.co.kr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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