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시장에서는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 여부 등 변수가 남아있어 향후 국제유가가 다시 치솟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결국 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1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WTI는 11일(현지시간) 배럴당 94.29달러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4.04%(3.97달러)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도 4.18%(4.3달러), 2.70%(2.7달러) 빠지며 각각 98.48달러, 97.0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국제유가가 120달러를 훌쩍 넘긴 상황이었던 것에 비하면, 최근 들어서는 가격이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접어든 모습이다.
전문기관들은 국제유가 하락의 원인으로 중국 상하이의 코로나19 봉쇄조치를 지목한다. 외신에 따르면 일부 봉쇄가 완화되긴 했지만,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윤성칠 브이아이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투자자들은 여전히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중국 경제성장과 수요감소 등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고유가로 인한 고물가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당장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금지한 EU는 여전히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 등 다른 에너지 수입제재 카드를 고려하고 있다.
하루 500만배럴인 러시아산 원유 수출 물량을 대체할 수단을 찾기 어렵다는 점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지난달 말 정례 회의에서 기존 대비 소폭 상향된 43만배럴만 증산키로 해 러시아산 물량을 대체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EU의 러시아산 에너지 추가 제재에 대한 경계감이 다소 높아진 가운데, 원유 공급이 단기간 내 급증할 가능성이 낮아 여전히 원유 수급여건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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