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늘 2차 인선 발표 외교장관에 박진 사실상 내정 안철수 "인사과정 논의 없어" 홀대론 확산에 공동정부 삐걱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0일 당선이 확정된 뒤 국회도서관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 초대 내각 2차 인선을 13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안철수 홀대론'이 불거지면서 공동정부 구성 합의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측은 양측 소통에 문제가 없다고 수습하고 있지만,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직접 "내각 인선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불만을 드러내면서 공동정부 전선에 이상기류가 표면화했다. 초대 내각에 안철수계가 얼마나 포함되는지에 따라 양측 공동정부와 합당이 파국을 피할지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위원장의 최측근인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지난 11일 인수위원직 사퇴를 선언한 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 간 합의한 공동정부 구성 이행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이 의원은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이었으나, 윤 당선인이 내각 1차 인선 8명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인수위를 박차고 나왔기 때문이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과 지난 단일화 과정부터 인수위 구성, 운영 때까지 깊은 신뢰를 갖고 대화해왔다"며 "듣기로는 (이 의원이) 많이 지쳐있다는데, 자세한 건 모르겠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장 실장은 "안 위원장이 있는데 무슨 파열음이냐"면서 "파열음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종합상황실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인선 과정에서, 특히 제가 전문성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며 "지난달 3일 야권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윤 당선인과) 공동으로 정권을 교체하고, 공동으로 정권을 인수하고, 공동으로 정권을 운영하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새정부 청사진을 제대로 실행에 옮길만한 능력 있는 분들을 추천해드렸지만, 인사는 당선인의 몫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인사 추천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것에 '서운함'을 드러내며 윤 당선인에게 '공'을 넘긴 셈이다. 일각에선 이 의원의 인수위 이탈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 위원장은 이 의원의 사퇴가 국민의힘-국민의당 간의 합당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합당은 지금 당 사무총장을 포함해 당직자들에게 사실은 맡겨 놓은 상태"라며 "이제 추이를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다만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당 대표 지도 하에 합당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합당 실무협의는 양당 지도부 간 최종 선언만 남겨뒀을 만큼 진척됐으나, 이 의원의 돌발 사표로 일단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갈등의 불씨는 인수위와 내각 인선에 남아있다는 해석이다.
이번 2차 내각 인선에 안철수계가 포함되는지 여부가 향후 공동정부 구성이나 합당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통령실 초대 비서실장에는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급부상 중이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는 정철영 서울대 교수와 안철수계인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외교부 장관에는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고,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이 주미대사로 유력하게 떠올랐다. 통일부 장관에는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과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법무부 장관에는 한찬식 전 서울동부지검장, 조상철 전 서울고검장 등, 해양수산부 장관엔 이연승 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과 조승환 전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 등이 거론된다. 환경부 장관에는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엔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 고용노동부 장관엔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과 박지순 고려대 노동대학원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위원장의 발언은 공동정부 구성에 국민의당 지분이 있는데, 1차 인선에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한 반발이자 경고로 해석할 수 있다"며 "2차 인선안 발표에 공동정부 구성이나 합당이 달렸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위원장이 작심발언을 한 것"이라며 "최소 내각에 2~3석은 배분해야 공동정권이란 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윤 당선인이 안 위원장을 배신했다는 느낌을 주면 지방선거에서 중도층 표심이 어그러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